먹거리를 안전하게!
먹거리를 안전하게!
  • 박연경 기자
  • 승인 2010.03.27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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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빈, 탐 앤 탐스, 할리스 커피.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명 유명 커피 전문점이다. 해외브랜드가 대부분인 이 유명 커피 전문점에서는 ‘된장녀’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킬 만큼 비싼 가격에 커피를 팔고 있다. 커피의 가격이 비쌀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유명 커피점을 찾는 이유는, 그 분위기와 맛, 대형 브랜드의 신뢰도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여러 커피전문점에서 이러한 고객들의 신뢰를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아무런 표시가 없는 정체불명의 식재료와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하다 대거 적발된 것이다. 거미줄과 먼지가 가득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식재료를 보관하고 관리하는가 하면,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다. 더구나 이번에 적발된 커피전문점은 대부분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 명동일대에 밀집해 있어, 커피 마니아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나 역시 커피를 즐겨 마시는 한 사람으로서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보다 더 마음을 씁쓸하게 했던 것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동안 잠잠했던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금 고개를 들게 만들었다는 사실이었다.

수업시간에 교수님께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인류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핵무기를 등에 업은 군사 경쟁력 또는 국민 총생산 지수가 얼마나 높은지가 아니다. 우리가 다양한 먹을거리를 믿고 사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정체불명의 식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원자재 가격을 줄이고,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버리고 새로 구입하는 것이 아까워 그대로 사용하다 일어난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일 분 일 초마다 정부 담당기관에서 단속하지 않는 한, 기업 윤리와 양심에 전적으로 맡겨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욱 답답할 뿐이다.

더 이상 이러한 먹거리 문제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겪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다. 전쟁과 테러 등으로부터 대외적인 안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사회에서 가장 먼저 안전이 확보되어야 할 것은 먹거리의 안전이다. 기업의 소득을 늘리고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보다 먼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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