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3처, 3색. 함께 보는 외부인 출입문제
3인, 3처, 3색. 함께 보는 외부인 출입문제
  • 이민정 기자
  • 승인 2010.05.08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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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날씨가 끝나고 봄 날씨가 찾아오면서 교정을 거니는 외부인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단순히 출입하는 것이라면 그다지 문제될 것이 없지만, 몇몇 사람들이 학교시설을 함부로 사용해 최근 자유게시판은 온통 외부인 출입에 관한 얘기다. 최근 몇 년 동안 점차 학내개방이 일반화되는 추세기에 마구잡이로 교내출입을 막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대로 학우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살 수만도 없는 일. 이에 3인 3처 3색의 시선으로 외부인 출입 문제를 바라본다.

<시선 하나. 우리대학>
최선의 노력인가 말뿐인 변명인가
 교내 외부인 출입문제는 우리대학이 해결해야 할 뿌리 깊은 과제다. 도봉구에 자리한 대학은 우리대학 하나뿐인데다, 도봉산 바로 아래라는 위치는 등산객들을 심심찮게 끌어들인다. 게다가 후문 바로 맞은편에는 효문 중·고등학교가 위치해 있으니 학내개방이 일반화되는 추세에 외부인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 하지만 이처럼 외부인들이 자주 드나들다보니 기물파손 및 도난사건도 종종 일어나 학내 보안문제까지 함께 화제되고 있다.


 현재 교내외부인 출입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냐는 물음에 시설과 조신선 씨는 “덕성하나누리관이 신설되면서 그쪽에 수위 2명, 평일에는 정, 후문에 수위가 각각 1명씩 배치되어 있다”라며 “또한 한 달 전부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교내를 돌아다니며 순찰하는 경비인원을 한 명 새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야간 경비인원으로 2명, 주말에는 원래 3명이던 경비인원을 4명으로 재배치했다. 총무과 관리담당 김태역 씨는 “앞으로 하나 누리관 쪽으로 향하는 통로에 수위 한 명을 증원하고 담장 쪽에 CCTV 10대와 보안등 20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 밝혔다.

 하지만 이와 같은 학교 측의 대책은 그다지 신통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간 교내순찰인원은 1명에 불과해 교내 곳곳에 출입하는 외부인들을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며, 외부인 출입관리 시간도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이라 제대로 된 관리도 힘들다. 게다가 학우들이 가장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효문 중·고등학생 출입제한 문제에서도 명쾌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7년, 우리대학에 효문 중학교 학생 몇몇이 학생회관 내 동아리방을 무단으로 이용했다는 사실이 CCTV를 통해 확인되면서, 효문중 측에서는 대상 아이들을 데려와 사과조치 했으며, 우리대학에서는 구두로 출입 문제를 제한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하지만 워낙 탄탄한 연계가 맺어진 학교들인 만큼 ‘출입을 제한해 달라는’ 요청을 공문으로 서면화해 보낸 적은 없었기에 최근 출입제한 요청공문을 보내달라는 학우들의 요청에 학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2007년 당시 담당자였던 오봉창 씨는 “그 당시 효문 측에 보냈다고 알려진 공문은 무단으로 동방에 들어왔던 학생들의 리스트를 요청한 것이었을 뿐”이라며, “굳이 공문을 보내지 못할 것은 없지만 학내 개방이 추세인 만큼 출입을 완전히 제한하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시선 둘. 지역사회>
담장 하나 사이에 둔 불편한(?) 이웃  
 우리대학이 외부인 출입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만큼 교정을 드나드는 사람들에게도 나름의 애환이 있을 터. 학우들과 가장 민감한 사이가 되어 버린 효문 중·고등학교에서 생각하는 우리대학 내 외부인 출입관련 입장은 어떨까.

 서상완 효문 중학교 교감은 “2007년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은 있어서는 안될 일임에도 우리 학생들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에 매우 유감”이라 말했다. 한편으로 효문 측은 학내시설을 어느 정도 이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설을 마음대로 이용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등하교로로 사용했을 시 시간도 단축되고 효문중 내에 매점이 따로 없기에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 서 교감은 “그 당시나 그 후에도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계속 주의 시키겠지만 두 학교가 교육 등 여러 측면에서 긴밀한 연계를 맺고 있는 만큼, 서로를 조금씩만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역사회에 그어야 할 최소한의 선
 김용출 우이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지역주민들에게 학교를 여러 장소로 내주는 것에는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몇 몰지각한 주민들이 학교시설을 함부로 사용해 학내에 불편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든 주민 분들이 다 그렇지는 않은데 일부 사람들로 인해 괜히 학교 측의 주민들을 바라보는 이미지만 불편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또한 주민에게 학내를 개방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로인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공평하지 못한 일이라면서 학교를 개방하되 시간을 정하고, 개방하는 건물도 제한하는 방법등을 사용한다면 상호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시선 셋. 우리들>
‘민(民)심’ 아닌 ‘학(學)심’에 귀 기울이기
 하지만 이 문제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학우들의 생각이다. 학우들은 외부인 출입문제에 관련해 자유게시판에 끊임없이 불편함을 표시했지만, 학교 측에서나 총학생회에서 보여준 태도는 그 의견에 별로 주목하지 않는 듯 했다.

 요즘 외부인 출입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총학생회의 입장은 어떤지란 물음에 김수림(국제통상 4) 부총학생회장은 “현재는 성희롱사건에 대한 의식조사를 하느라 아직 외부인 문제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있을 대동제에서 외부인 출입문제에 대한 덕성인 학우들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를 할 예정”이라 했다. 또한 “외부인에 의해 파손되는 기물도 문제지만 정작 학우들이 함부로 기물을 사용하는 것이 더 문제가 아닐까”라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학우들의 명확한 의견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덕성여대신문에서 그 의견을 묻고자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 도출된 결과는 생각보다 더욱 흥미롭게 나타났다(자세한 결과는 아래 참조).

 익명의 한 학우는 “효문 중·고등학교에서 들어온 학생들이 바닥에 침을 뱉는  등의 불쾌한 행동을 많이 한다. 출입을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다른 학우는 “주민 분들이 학생식당을 이용하시는 것 까지는 별 불만이 없지만 아이들을 무분별하게 방치해 두어 불편을 느낀다. 아이들이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나”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처럼 학우들의 불만이 높아지기까지는 수많은 거북한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도, 그들의 대표자도 우리의 고충을 들으려하지 않았던 것이 이렇게 드높은 반발심을 초래한 것이 아닐까.

 아무리 학우들이 외부인에게 학내를 개방하는 것에 반대해도 현실적으로 전면 폐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그 어느 합의점에도 도달하지 못한 채 서로에 대한 거부감만 키워가는 것 역시 절대 건강한 해결책은 되지 못할 것이다.

 고질적인 외부인 출입문제는 상대방의 의견은 무시한 채 자신의 의견만 피력해서는 결코 해소될 수 없다. 학교는 학우들의, 학우는 주민들의, 주민들은 우리대학의 목소리에 조금이나마 귀를 기울인다면 시간은 걸릴지언정 모두가 만족할 결과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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