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생리대, 내 몸도 자연도 건강하게 지킵니다.
면생리대, 내 몸도 자연도 건강하게 지킵니다.
  • 이경라 기자
  • 승인 2010.05.22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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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씩 여성들에게 찾아오는 ‘그날’의 필수품, 생리대. 현대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위생 생리대의 역사는 1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킴벌리 클라크는 전쟁 중 면으로 된 병원용 솜이 부족해지자 대용품으로 ‘셀루코튼’이라는 흡수지를 개발해 공급했다.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환자가 늘어나고 일손이 부족한 형편에서 생리날짜를 맞은 간호사들은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는 바쁜 나날이라 천 생리대를 빨아 쓸 여유가 없었다. 고심하던 차에 부드럽고 흡수력이 좋은 셀루코튼 조각을 거즈로 여러 겹 싸서 임시 생리대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일회용 생리대의 기원이다. 그 후 1920년 킴벌리 클라크는 이점을 착안, 일회용 생리대를 선보이게 됐다. 그 첫 제품명이 바로 ‘코텍스’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한킴벌리가 1971년 1월 코텍스를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천 생리대를 착용하던 한국 여성들에게 일회용 생리대는 낯선 것이었다. 하지만 신세대 여성들이 생리대를 사용해 보고 편리함에 이를 선호하면서부터, 생리대의 대명사 ‘코텍스’는 국내 여성들 사이에 점차 자리잡기 시작했다.

여성들의 필수품인 생리대에 최근 웰빙 열풍이 불고 있다. 천연물질을 사용한 대안생리대 중 하나인 면생리대가 그 주인공. 매달 생리주기가 찾아오는 여성이라면 면생리대의 이름정도는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일회용 생리대와는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여성들이 많다.

천연소재, 대안생리대
면생리대로 대표되는 대안생리대는 ‘면생리대’를 포함해 ‘키퍼’와 ‘해면’ 등 크게 세 가지로 말할 수 있다. 먼저 키퍼는 보들보들한 천연고무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작은 깔대기처럼 생겨서 질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방식이다. 키퍼의 가장 큰 장점은 한 번 구입하면 10년 넘게 쓸 수 있다는 점이다. 키퍼는 12시간동안 착용이 가능하며 생리혈이 키퍼에 가득 차면 물로 헹군 다음 다시 착용하면 된다. 반면 해면은 바다 동물인 해면을 스펀지 모양으로 가공해 파는 것이다. 탐폰과 비슷한 방식으로 해면을 끓는 물에 소독하여 치실을 달아 질에 삽입했다가 해면이 생리혈에 젖으면 비누와 물로 빨아서 다시 사용하면 된다.

면생리대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생리대와는 달리 천으로 만들어 빨아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생리대로 융이나 타월지 천 등의 부드러운 천을 주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일회용 생리대에 비해 건강상 안전하지만 사용 시에 불편함이 따른다. 보관과 세탁이 가장 큰 문제점인데, 사용한 생리대를 집으로 가져와 세탁해서 다시 사용하는 과정은 익숙해지지 않으면 불편한 일이다. 또한 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폴리에틸렌 필름막으로 막혀 있어 통풍이 되지 않는 일회용 생리대는 흡수를 위한 화학물질과 생리혈이 만나 불쾌한 냄새가 나지만 오히려 면생리대는 화학첨가물이 없기 때문에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내 몸을 지키는 건강 생리대
시중에 판매되는 일회용생리대는 표지, 흡수체, 방수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바이오생약국 바이오생약심사부 화장품심사과에 따르면 표지는 레이욘식물섬유, 인조섬유, 레이욘식물섬유 및 인조섬유를 혼합하여 만든 섬유, 폴리에칠렌필름(표지용)등을 쓰고, 습윤제를 첨가할 수 있으며, 흡수체로는 화학펄프를 초지한 흡수지, 면상펄프, 레이욘스테플면, 흡수솜, 고분자흡수시트 등을 쓰며, 방수층으로는 폴리에칠렌필름, 폴리에칠렌라미네이트레이욘지, 폴리프로필렌필름 등을 사용한다. 또한 일회용 생리대는 펄프가 원료이기 때문에 형광표백제를 사용해 하얗게 만든다. 이렇게 만든 제품은 사용 후 태울 때 자궁암,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을 일으키는 다량의 다이옥신이 생성된다. 따라서 표백이 덜 되거나 표백되지 않은 천으로 만든 면생리대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여성 주부 커뮤니티 MIZ에서는 “일회용 생리대가 생리통을 유발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일회용 생리대는 형광증백제나 강력수분흡수제인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다”며 “예민한 피부와 직접 맞닿는 곳에 많은 화학물질로 범벅 된 일회용생리대를 사용하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이 선호하는 얇은 일회용 생리대는 흡수력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화학제품을 써서 생산한다는 사실도 생리대를 선택할 때 고려 대상에 넣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면생리대 어디서 구하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면생리대는 구입하는 것이 까다롭고 종류도 다양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크기로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곳도 많아졌다. 또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다양한 견본과 만드는 방법 등의 정보가 많아 집에서도 직접 만들어 사용가능하다.

처음 구매할 때의 가격만을 생각한다면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일 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의 일회용 생리대 구입비용과 비교해보면 결코 비싸지 않다. 면생리대는 보통 한 번 구입하면 1~3년 정도를 사용할 수 있으며 온라인 사이트 피자매연대를 비롯해 이채, 한나패드 등 온라인으로 면생리대를 판매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면생리대를 구입해서 사용할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은 제품인지 확인해봐야한다.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 중에서는 색소나 형광물질, 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물질이 검출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피자매연대에서는 직접 만들 수 있는 방법, 만들기 위한 재료구입 및 생리대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면생리대는 한 번 바느질을 해서 여러 개를 만들어두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회용 생리대를 매달 사서 쓰는 것보다 돈이 절약된다. 또한 일회용 생리대가 획일적인 모양과 크기로 제조되어 시중에 나오는 것과는 달리 자신이 직접 만드는 면생리대는 자신의 몸의 특성에 따라 모양과 크기를 조절해서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예를 들면 날개를 넓게 달 수도 있고 전체적인 폭을 넓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더럽다, 냄새난다, 생리기간이 빨리 지나가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아니라, 내 손으로 빨고, 말리고, 내 몸이 속삭이는 이야기를 듣는 즐거운 생리기간이 되기 위해 면생리대는 여성의 몸을 지키고 환경도 지키는 건강 도우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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