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편집장으로 명받았기에 이에 신고합니다
새로운 편집장으로 명받았기에 이에 신고합니다
  • 장지원 기자
  • 승인 2010.08.28 1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통 다른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인 “제가 이곳에 수습기자로 발을 들인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편집장이 되었군요”라는 말을 쓰려니 신문사에서 생활해 온 나날들이 깊어 나는 처음이 엊그제 같이 느껴지지가 않는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나의 엊그제 같은 처음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우리 엄마였다. 엄마는 내가 처음 수습기자가 되었음을 알리는 사령이 적힌 2009년 3월 16일자 신문을 아직도 찬장 속에 보관하고 계셨다. “네가 벌써 편집장 한다고 집에서 ‘숙박’만 해결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하숙비를 내놓으라는 농담을 하는 엄마를 보며 그제야 ‘정말 덕성여대신문사에 들어온지가 엊그제기는 하구나!’했다.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그다지 길지도 않은 그 기간을 돌이켜 보니 여러 가지 변화도 있었다. 우선 개인적인 변화를 보자면 그렇게 인맥이 넓지 않아 연락하는 사람들이 가족과 정말 친한 친구 몇 명뿐이던 내게 연락처 110개가 생긴 것, 문자 메시지 끝에 꼭 마침표를 다는 습관이 생긴 것 등이 있겠다. 덕성여대신문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다. 신문의 크기도 달라지고, 새로운 이름을 단 지면도 생겼다. 바쁜 생활 속 잠시 잠깐 뒤 돌아볼 새 없이 돌아가는 신문사의 바이오리듬을 참지 못하고 사라진 기자들, 그 와중에도 이 생활에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새로이 신문사에 자리를 잡은 기자들까지. 이 변화들 속에 나는 지금 새로운 명함을 받으며 또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나 역시도 변화라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거라는 용기가 생긴다. 그리고 이 용기에는 이 모든 변화를 함께 보고, 같이 경험해 왔으며 앞으로는 나와 더불어 신문사를 이끌어줄 부장기자들 덕이 크다는 것을 느끼며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마 엄마는 내가 수습기자 사령이 적힌 신문과 같이 편집장 사령이 찍힌 이 신문을 또 보관하실 것이다. 그 후 먼 훗날 엄마가 “네가 편집장한다고 집에서 숙박만 해결하고 학교 다니던 때가 있었는데”라며 신문을 꺼내실 때가 있겠지. 그 때 우리가 만든 신문을 펼쳐 보며 “아! 이 때 그런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래도 우리는 이렇게 해냈었어”라고 말 할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바라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