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그다지 길지도 않은 그 기간을 돌이켜 보니 여러 가지 변화도 있었다. 우선 개인적인 변화를 보자면 그렇게 인맥이 넓지 않아 연락하는 사람들이 가족과 정말 친한 친구 몇 명뿐이던 내게 연락처 110개가 생긴 것, 문자 메시지 끝에 꼭 마침표를 다는 습관이 생긴 것 등이 있겠다. 덕성여대신문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다. 신문의 크기도 달라지고, 새로운 이름을 단 지면도 생겼다. 바쁜 생활 속 잠시 잠깐 뒤 돌아볼 새 없이 돌아가는 신문사의 바이오리듬을 참지 못하고 사라진 기자들, 그 와중에도 이 생활에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새로이 신문사에 자리를 잡은 기자들까지. 이 변화들 속에 나는 지금 새로운 명함을 받으며 또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나 역시도 변화라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거라는 용기가 생긴다. 그리고 이 용기에는 이 모든 변화를 함께 보고, 같이 경험해 왔으며 앞으로는 나와 더불어 신문사를 이끌어줄 부장기자들 덕이 크다는 것을 느끼며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마 엄마는 내가 수습기자 사령이 적힌 신문과 같이 편집장 사령이 찍힌 이 신문을 또 보관하실 것이다. 그 후 먼 훗날 엄마가 “네가 편집장한다고 집에서 숙박만 해결하고 학교 다니던 때가 있었는데”라며 신문을 꺼내실 때가 있겠지. 그 때 우리가 만든 신문을 펼쳐 보며 “아! 이 때 그런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래도 우리는 이렇게 해냈었어”라고 말 할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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