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아름다운 기억 속으로
‘덕성여대’, 아름다운 기억 속으로
  • 임민경 기자
  • 승인 2010.09.04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7년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긴 우정을 간직한 이옥주(국문 53), 백순원(가정 53) 동문. 우리대학 2회 졸업생인 그녀들은 6.25전쟁과 8.15 등을 겪은 고전된 삶 속에서도 우정을 쌓으며 우리대학을 다녔다. 두 동문들에게 당시의 학교생활에 대해 들어보자.

두 동문이 대학을 다니던 시절은 6.25 전쟁으로 서울이 정리되지 않은 시기였다. 전쟁으로 대학을 다니다가 중도에 그만둔 학우들도 많았으며 대부분의 여성이 대학 진학보다 생업을 위해 일터에 나가야만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이옥주 동문은 대학교 진학 전 잡지사 기자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국문과에 입학했다고 한다. 이 동문은 “어느 날 잡지사 기자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무작정 지원했어요. 그 후 기자로 활동하게 됐는데 직업이 기자다 보니 ‘글’에 관심이 많이 생겼고, 국문학을 전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회고했다. 당시 학교에는 어떤 학과가 있었는지에 대해 물으니 두 동문은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당시 우리대학에는 국어국문, 영어영문, 가정학 밖에 없었어요. 음악학과도 있었는데 1년 후에 폐지되고 다른 과로 학생들이 가게 되었죠. 그리고 약학과는 우리 다음해부터 생겼고요”라고 말했다. 그녀들에게 당시 학교의 장점을 물으니 “전문분야의 교수님과 전문직에 종사하는 분들이 우리대학에 와서 가르쳤어요. 훌륭한 분들에게 배울 수 있어 좋았죠. 그리고 우리대학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위치 좋고 아름다운 캠퍼스가 아니겠어요”라며 웃어보였다.
학과가 다른 두 동문이 어떻게 지금까지 우정을 쌓아올 수 있었냐는 질문에 “당시 학교에 학생 수가 적었고 모두 직업여성이다 보니 오전에는 일을 하고 오후에는 야간으로 학교에서 공부를 했어요. 힘든 생활을 하다 보니 우정이 더욱 돈독해져서 지금까지도 관계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거 같아요”라고 답한다. 지금도 한 달에 한번 씩은 꼭 만나고 있다고.
 그녀들은 후배들에게 “우리대학은 내적으로 강한 대학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명성이 예전 같지 않아 아쉬워요”라며 대학교 4년 동안 알차게 학교생활을 보내며 학교를 더욱 발전시키고 자신만의 성취와 만족도를 가진 것을 당부했다. “기회가 오면 반드시 놓치지 말고 전진하며 사회에 진출해서도 덕성의 이름과 자신을 빛낼 수 있도록 하세요”라는 말을 남긴 두 동문의 표정에 덕성에서의 추억이 두둥실 떠올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