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갤러리 큐레이터 이정현(서양화.94) 동문을 만나
인사 갤러리 큐레이터 이정현(서양화.94) 동문을 만나
  • 김민정 기자
  • 승인 2003.11.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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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길
 큐레이터라는 직업이 우리나라에 소개 된지 얼마 되지 않았잖아요. 하시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우선 큐레이터는 저처럼 상업 갤러리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국. 공립 미술관에서 일하는 학예연구사로 나뉠 수 있는데 이 두 가지 모두 국내에서는 큐레이터라 불리고 있어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은 갤러리의 대관 업무나 전시회 기획, 그리고 1년에 2~3번씩 아트 페어에서의 그림 판매 등인데 이렇게 전시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감독하고 소장품을 연구 관리하는 사람들을 큐레이터라고 해요.
 선배님은 서양학과를 나오셨는데 그림을 직접 그리는 작가보다 큐레이터의 길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물론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지만 제 성격상 가만히 작업실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는 여러 작가 선생님들을 만나서 그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또 새로운 그림을 보는 것이 더 재밌고 좋았어요. 무엇 보다 좋은 작품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이고 알리는 것이 보람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큐레이터가 되기 위한 조건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미술관련 전공자가 유리하겠죠. 미술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은 기본이 되는 것이고요. 큐레이터라는 직업이 전시회를 기획하고 때에 따라서 판매 역할도 하는 만큼 사람을 많이 대하는 일이거든요. 화술의 매너나 태도도 중요한 것 같아요. 또 전시 기획에 있어 창의성과 현재 미술계의 흐름이랄지 경향을 읽어 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전시회를 보고 느끼는 것 또한 중요해요.
 여러 전시회를 기획하셨을텐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전시회가 있으세요?
 작년과 올해, 5월에 있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기획한 전시회가 기억에 남아요. 작가 선생님 20~30명을 모시고 ‘희노애락’이라는 주제로 여러 작품을 전시했는데 어른,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든 세대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전시회였던 것 같아요.
 큐레이터라는 직업은 굉장히 우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 직업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사회생활은 어느 분야든 힘이 들죠. 보여지는 것처럼 그리 우아한 직업만도 아니고요. 하지만 일반 대기업이나 회사에 비해 좋은 점이 있다면 시간의 활용이 가능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짜여진 일가가 아닌 일의 양에 따라 그때 그때 시간의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여가 시간도 많고요. 또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만큼 미술 작품 감상도 자연스레 할 수 있기 때문에 취미 활동을 겸해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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