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인터뷰] 밑그림은 지금부터 그려라
[동문인터뷰] 밑그림은 지금부터 그려라
  • 안유정 기자
  • 승인 2010.11.24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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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기현(영어영문 68) 동문이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학창시절은 커다랗고 아름다운 은행나무 고목이 버티고 있는 캠퍼스와, 전라도 마이산으로 떠난 졸업여행, 그리고 한 톨 아쉬움이다. 어쩐지 쓸쓸함이 느껴지는 그 아쉬움의 이유는 무엇일까? 송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송 동문이 학교에 다니던 때는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힘든 시절이었기 때문에 대학 졸업 후에는 결혼을 하든 취직을 하든 둘 중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했다. 송 동문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 또렷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졸업하자마자 결혼할 생각도 없었고, 대학 번듯이 나와 직업을 가지지 않는 것도 싫어 졸업하면 취직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이에 그녀는 당시 보다 구직에 수월한 전공을 선택하게 됐는데 그게 바로 영어영문학과였다.
   졸업 후 송 동문은 몇 직장을 거쳐 서울외국인학교에 취직하게 됐다.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자리였고, 외국인 회사에서 일한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공개 채용 공고가 났을 때 바로 지원하게 됐어요”라는 송 동문은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은 평소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꾸준히 생각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습관 덕택이었다고 전한다. 송 동문은 지난 8월, 근 33년을 근속한 그곳에서 퇴직했다.
   직장에서 언어와 문화가 다른 여러 나라 사람을 상대하며 더 넓은 세상을 만난 송 동문은 문득 ‘학교에 다닐 때 여러 가지 경험을 쌓고 공부를 더 많이 해둘 걸’ 하는 아쉬운 마음을 여러 번 느꼈다고 한다. “학창시절에 좀 더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전공 서적 외에도 책을 잔뜩 읽었더라면, 그리고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았더라면 어땠을까 싶네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후배들에게 “우선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해보세요”라며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세요”라고 당부했다. “많은 경험을 쌓아서 시각을 넓힐 기회를 만드세요. 넓은 세계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 깨닫는 게 더 많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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