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의 건의가 실현되기까지
학우들의 건의가 실현되기까지
  • 장지원 기자
  • 승인 2011.01.0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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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대학 학우들은 학교 안팎을 살피며 건의하고 싶은 사항을 우리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학내 구성원에게 알리고 담론을 형성하기도 한다. 대학과 학우 사이 의사소통의 장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는 자유게시판 뿐만 아니라 덕성서비스 ‘건의합니다’ 역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학우들이 건의사항을 제시하면 대학 내 각 부서의 답안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건의사항에 대한 안일한 답변과, 눈에 띄는 성과가 보이지 않자 일각에선 학우들의 건의사항이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되고 있다. 학우들의 건의사항은 어떻게 처리되고 있으며, 학우들의 모든 건의사항을 실현시킬 수 있기까지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건의사항은 이렇게 처리합니다
  학우들의 건의사항을 정리하고 처리하는 부서는 학생서비스센터다. 매일 아침 건의사항을 정리해 해당 부서를 선정해 학우 글을 확인해 볼 것을 통보한다고. 학생서비스센터 김은진 씨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학생들의 글을 종합해 담당부서에 알린다. 몇몇 부서는 직접 확인 후 학생들의 글에 답변을 달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학생서비스센터의 ‘해당 부서에 내용을 전달했습니다’정도의 안일한 답변과, 답변이 아예 없는 경우 학우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학생서비스센터는 학우들의 의견을 전달할 뿐, 건의를 해결하는 해당부서에서 회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학생서비스센터에서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업무별로 일을 해결하는 방법이 다 다르기 때문에 재촉할 수는 없지만 모든 학생들의 의견은 각 부서에 당일 전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학우들의 양해를 부탁했다.
  실제로 학내 각 부서는 학우들의 건의사항에 대한 전달을 받고 있으며, 직접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을 하고도 있다고 밝혔다. 학생지원과, 정보지원센터, 도서관 등은 직접 학우들의 제안에 댓글을 남기고 있으며, 홍보실의 경우는 주로 자유게시판을 통해 내용을 확인하고 답변을 하고 있다고.
  현재 ‘건의합니다’로 건의되는 사항은 학기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학내 무선인터넷 사용 문의, 홈페이지 활용 관련, 통학버스 이용 개선책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건의사항 실현까지 걸리는 시간은
  학우들의 건의에 직접 댓글을 달고 빠른 대응을 하는 부서는 학생지원과, 정보지원센터, 도서관 등이다. 학생지원과의 경우 주로 건의되는 사항은 통학버스 이용에 관한 것이다. 학우들의 요청에 대해 대학 당국과 언제 토의를 진행했으며, 예산 문제로 어렵다는 것을 설명하고 예산과 관련한 자료는 어떤 경로로 확인할 수 있는지 제시하고 있다. 답변이 늦었을 경우 양해를 부탁하며 담당자의 이름과 내선번호도 남겨놓는다.
  정보지원센터는 많은 학우들이 학내에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무선인터넷 사용과 관련한 문의가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실습실 컴퓨터 오류, 홈페이지 문제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하지만 건의사항 접수 후 당일 응답을 원칙으로 하며, 늦어도 접수 익일까지 요청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보지원센터 우주희 씨는 “정보지원센터에서 맡고 있는 업무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업무 처리 매뉴얼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운영 사례 지침에 따르기 때문에 빠른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건소는 지난 3월 자궁경부암 예방주사 단체 접종에 대한 건의를 접수하고 빨리 사안을 진행해 학우들의 호응을 얻었다. 보건소 조은영 씨는 “자궁경부암 예방주사 접종은 1년 안에 3회 접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진행하기 위해 서둘렀다”며 “학생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건의도 많았던 사안이었다. 제약회사와 우리대학 협력병원인 한일병원과의 직접적인 논의와 합의로 빨리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보건소는 자유게시판으로 올라오는 학우들의 문의와 사소한 건강 상담도 하루 내로 달고 있다.
  최근에는 입시철을 맞아 대학 홍보와 관련한 제안도 꾸준히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없자 자유게시판에는 학우들의 담론이 이어지고 있기도 했다. 이에 한 학우는 “홍보에 대한 학우들의 이야기는 갑자기 나온 이야기도 아닌데 홍보실은 의견을 보고 있기는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홍보실 김현철 씨는 “주로 자유게시판을 통해 학생들의 문의에 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홍보에 대한 논의는 곧 열릴 홍보위원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홍보위원회는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재작년부터 학생대표 4명이 함께 하고 있다”며 학우들의 의견도 적극 받아들이고 있음을 밝혔다. 송혁준 홍보실장은 “홍보라는 것이 당장 눈 앞에 효과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홍보 효과를 보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학생들이 주로 광고 디자인에 대해 지적을 하고 있어 광고 디자인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방학중에는 교내 근로 아르바이트 급여 지급에 관련한 학우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하지만 학우들끼리 정보를 주고받을 뿐 관련 부처의 답변은 찾아보기 힘들다. 학우들은 “근로한 부서마다 지급일이 다르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하고 지급일을 기다릴 뿐이다.

  빠른 댓글보다 빠른 실천을 위해 필요한 것은?
  아무리 대학 각 부처가 학우들의 요청에 빨리 댓글을 달아 응답을 하더라도 눈에 띄는 실천 없이는 학우들의 기대에 응할 수 없는 법이다. 학우들의 건의를 빠른 시간 안에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첫째, 학내 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합의가 필요하다. 빠른 시간 안에 학우들의 건의를 실현시켰던 보건소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는 방안이다. 대학 당국과 협력 기관, 해당 기관의 공감으로 합일점을 찾으니 건의 내용 실현까지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 홍보실에 제기한 학우들이 건의사항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홍보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감대 속에서 대상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이 이미지를 기반으로 홍보로 이어간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학내 구성원 모두가 이해하는 대학 고유 이미지에 대한 합의점이 없어 대학 홍보로의 활용이 어려워 보인다. 더구나 학내에서는 이사진 문제와 관련해 분란이 있기 때문에 구성원의 의견을 한데 모으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방적으로 한 부서의 노력으로 해결되는 것이 어려운 상황. 구성원 모두의 대학발전에 대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둘째, 대학 부서 업무의 운영 사례 지침 구축이 필요하다. 어차피 학우들이 건의하는 사안들은 학우들의 대학 대학생활과 관련하고 있으며, 그 사안이 방대한 정도는 아니다. 따라서 주로 제기되는 문의사항의 경우 해결방안을 부서별로 지침을 마련하면 빠른 시간 안에 편리하게 학우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할 수 있다. 근로 아르바이트 급여 지급에 관련한 문제도 마찬가지다. 해당 부서가 진행 방안을 구축해 미리 공지를 한다면 학우들의 빗발치는 문의를 받기 전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모든 부서가 업무 처리 과정 중 어려운 부분을 ‘예산’으로 꼽았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예산이 필요할 경우 사안이 길어질 뿐만 아니라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우리대학은 한 해에 한 번 각 부서에서 1년 예산을 계획해 지급받은 예산 안에서 사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새로이 계획된 사업 진행을 위해 예산이 더 필요한 경우 추경예산을 받아야 하는데, 법인, 이사회, 대학평의회 등에서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대학 내부의 예비예산이 없는 경우 타 부서에서 남은 돈을 끌어와 쓰고 있다고. 따라서 그 속을 들여다보면 ‘돈이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재단 지원으로 예산 확충 및 조정 없이는 많은 학우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어 보인다.
  학우들이 애교심을 가지고 제기한 제안이나 애교심을 고취하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빨리 답글을 다는 것만이 학생서비스가 아니다. 학우들이 확인하고 싶은 것은 학우들의 제안에 상응하는 대학측의 행동이고, 그를 통해 대학에게서 신뢰를 확인하고 싶은 것임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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