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은 한마디로 ‘야생마’다
덕성은 한마디로 ‘야생마’다
  • 정민지 기자
  • 승인 2011.01.03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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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실의 화초는 온실 속에선 아름다운 자태와 향을 뽐내지만, 험난한 풍파 속에선 힘없이 스러진다. 나는 덕성에서 ‘온실의 화초’처럼 자라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 거칠고 자유분방하지만 탄탄한 근육을 가진 ‘야생마’가 되는 법을 배웠다.”
  약사로 활동 중인 이미봉(약학 67) 동문에게 ‘덕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말해 달라 부탁하자 이와 같이 답해주었다. 이는 타 대학 약대에 비해 유독 우리대학 약대 졸업생들 중에 개국약사가 많다는 점에서 떠오른 생각이라고.
  이 동문은 전주 이씨 종갓집에서 나고 자랐다. 집안은 물론이고 시대적으로도 여성의 대학 진학은 힘들었다. 여자에게 중요한 건 가사 활동을 얼마나 잘하는가, 어떡하면 남편을 잘 모실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전부였다. 이 동문은 어린 시절부터 명절만 되면 손님대접 때문에 이른 새벽부터 부엌에서 불을 피우고 큰 솥에 찌개를 끓이던 일이 아직도 생생하단다.
  하지만 이 동문의 조부모는 남들과는 달리 여성의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었다. 덕분에 이 동문이 대학 진학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이 동문은 대학시절 후회 없을 만큼 공부했고, 겉모습을 치장하기 보단 자립을 위해 검소하게 생활하며 속이 알찬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이 동문이 졸업하기도 전에 직장을 가지게 되는 ‘행운’을 가져다줬다.
  “다시 태어나도 덕성여대의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이 동문은 취업으로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남과 다른 진취적인 사람이 되어라’고 전했다. 이 동문은 늘 아침 6시 15분에 약국의 문을 열고, 밤 10시가 다 돼서야 약국을 닫는다. 다른 약국보다 일찍 열고 늦게 닫음으로써 고객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찾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원하는 직업이 아니라고 해도 주어진 일엔 최선을 다해야 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았다면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직접 부딪쳐야 한다는 것이 이 동문의 생각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덕성의 졸업생 중 99.9%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확신하고 취업 전선에 뛰고 있다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 동문. 후배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그들이 잘되길 바라는 이 동문과 같은 선배들의 기대에 힘입어 덕성인 모두가 야생마처럼 달릴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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