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데모한다
나는 데모한다
  • 장지원 기자
  • 승인 2011.03.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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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아버지 세대들은 종종 데모에 대해 이야기한다. “학교에 학생들이 데모할 수 없게 경찰이 상주했다”, “데모하다 명동성당으로 가면 안전하게 몸을 피할 수 있었지” 등. 데모하느라 대학공부도 제대로 못했다고 하는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80년대 대학생 문화는 데모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말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지금의 대학생 문화는 80년대 대학생 데모 문화처럼 모든 대학생들이 같이 향유하고, 함께 소통하며 사회적 성향을 가진 것이라는 개념과 많이 동떨어져 있다. 심지어 당장 피부로 문제를 느끼는 등록금 인상과 관련한 데모에도 주로 총학생회 관계 학생들만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일정도이니까. 대학생 전체가 공감하는 문화라기보다는 대학생 개별이 각자 즐기는 문화를 대학생 문화라 봐도 상관없을 것이다.
우리 대학생들은 공동의 삶보다는 개인의 삶을 표출하는 것을 중심으로 문화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미니홈피를 통해 개인의 일상을 공개하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세상에 자신만의 생각을 전파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이라 데모라 할 수는 없지만 데모(demo)는 본을 보여주기 위한 실연이라는 의미도 있지 않는가. 그 데모와 이 데모의 의미가 조금은 다르지만 개개인을 세상에 실연하는 점에서 우리의 문화는 80년대 대학생들과 같이 데모의 문화를 가졌다 할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전선에서도 개개인의 SNS를 활용하고도 있다고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의 요즘의 데모가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튀니지, 리비아, 이집트 반정부 데모 소식은 SNS를 통한 사회 개개인의 데모활동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졌다. 오죽하면 인터넷을 차단하면서까지 독재 체제를 이어간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을 두고 페이스북 때문에 망했다고 하겠는가. 말 그대로 소셜 혁명의 연쇄효과였다. 언론통제와 억압이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으로, 이 갈망이 다시 SNS하는 새로운 소통도구를 만나 조직화 되 엄청난 힘을 보여 준 시위의 뜻인 데모로 실연된 것이다.
한명 한명 개인의 일상 실연의 데모가 세계의 시위 데모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그 힘을 눈으로 보지 않았는가. 끊임없이 데모해 나 자신을 표출하자. 나를 데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 나비효과는 새로운 문화가 된다. 나는 그렇기 때문에 데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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