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들어가는 우리의 공동체
우리가 만들어가는 우리의 공동체
  • 장지원 기자
  • 승인 2011.04.0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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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살기 바쁘다. 내 학점 잘 챙기고, 내 스펙을 쌓아가서 나 취업하면 그만인 세상을 살고 있다. 이런 우리의 학생사회에 공동체란 어떤 의미일까?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대학생만의 공동체 사회는 어떤 모습인지 김수림(국제통상 4) 총학생회장, 김초은(식품영양 4) 부총학생회장, 김준한 한대련(한국대학생연맹) 서울대련 의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김수림(이하 수림) 총학생회장과 김초은(이하 초은) 부총학생회장은 민주동산 옆 천막 농성장에서 이야기를 나눴고, 한대련 공동행동 기획과 서강대 총학생회 활동으로 바빴던 김준한(이하 준한) 서울대련 의장은 온라인을 통해 대화할 수 있었다. 그들이 말하는 학생사회 공동체에 대해 알아보자

▲총학생회, 한대련에서는 계속해서 학생들과의 공동행동을 기획하고 실천하고 있다. 여기 학생 참여도는 대체로 어떤가?
준한:
진보적인 성격을 가진 대학생들이고, 각자가 지향하는 생각과 맞는 공동행동이라면 참여를 하고 있는 편이다. 한대련과 한대련 이외의 대학생 정치조직들에서 기획된 공동행동에 많이들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총학생회, 한대련 등 대학생 정치조직에 몸담고 있지 않은 학생들일 지라도 대학생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상당수라고 생각되나 실제로 공동행동에 참가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은게 현실이다.
수림: 대부분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는 말한다. 하지만 대체로 공동행동에 대해 동의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 공동행동을 함께하는 학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공동행동에 대한 동의는 2008년 있었던 촛불집회가 시발점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한다. 함께 모였을 때 큰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는 생각에서일 것이다.
초은: 기존에 학생 공동행동은 학생회 등 학생단체만 참여한다는 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등록금 인하 요구 운동이라던가, 우리대학의 경우 사분위 복귀 반대 운동 등 학우들이 학우들이 처한 문제로 공감할만한 문제들이 거론되면서 학생 참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학생들의 공동행동 참여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 반면 여론은 대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수림:
아무래도 우리는 개인주의 삶을 살고 있어서가 아닐까? 취업, 스펙, 성적 등의 문제는 개인이 지고 가야 할 개별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개인적 문제를 위해 공동행동에 참여하는 것은 왠지 내 개인적 시간을 빼앗기고 힘이 든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등록금 인상 등의 문제는 개인이 지고 갈 문제가 아니라 우리 대학생 전부의 문제다.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총학생회가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준한: 대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공감하고 있다. 우리는 해야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6. 2 지방선거에서 20대의 투표율이 크게 상승한 것과, 자기계발 서적, 재테크 서적이 아닌 <정의란 무엇인가><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와 같은 사회과학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으로 미루어보다 우리 대학생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사회가 지나치게 정치적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그런면에서 학생들이 참여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는 않을까?
수림:
지금의 정치 상황은 우리 대학생을 위한 정책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학생들의 공동행동이 지금의 정치에 반대하는 행동으로 보일수도 있다. 정말 우리를 위한 정책을 만들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우리들의 의견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정당이 들어선다면 정치에 따를 것이다.
초은: 게다가 지금의 정치는 대학생들을 위한 정치를 내세우는 듯 하다가도 반대되는 이면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보니 우리가 먼저 반대의 목소리를 모아야 한다.
수림: 전체적으로 사회가 변하려면 구조상 우리 대학생과 같은 낮은 곳에서부터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를 위한 정치를 위해 움직이는 것이고, 학생사회가 먼저 참된 정치 실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준한: 지금 학생사회에는 등록금, 청년실업, 주거문제 등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연적 과정으로 정부와 정당에도 많은 요청을 하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을 부정적인 의미의 정치적 성격이라 보는 것은 맞지 않다.

▲학생단체가 학생들을 ‘선동’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초은:
지난 학생총회에서 삭발식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런 걱정을 하기는 했다. 결의를 가지고 삭발을 했는데 이목만 끌고 지지부진해지면 어쩌나 하면서. 하지만 이후 학우들과 함께 하는 천막농성 등으로 지속적으로 학우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는 중이다. 단순 ‘선동’이었다면 지금같은 학우들의 참여는 이끌지 못했을 것이다.
준한: 한대련, 총학생회 등은 대중조직이다. 우리 대학생들은 충분히 똑똑하다. 단순히 ‘선동’ 수준에 그친다면 학생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학생단체가 대학생들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참여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우리는 ‘조직’이다.
수림: ‘선동’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아마 데모를 겪어본 어르신들일 것이다. 어른들은 이미 기득권자가 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회의 안정과 사회 구조를 위해 함구하고 사는 편이 편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회가 변하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생부터 진보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우리 학생단체는 단순히 집회, 시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합창, 새내기 축하공연 등 다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학생사회는 그렇게 다 같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학생들을 이끄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수림:
우리대학의 경우 총학생회장 선거때 단일후보, 투표율 부족 등 문제가 아직 지속되고 있고, 학생회 집행부 인원이 수급이 안되고 있다. 학생을 대표해 움직여 줄 사람들이 우리 학생사회의 동력이 되기 때문에 학생 공동체를 이끄는데 어려움이 있다. 특히 올해 우리대학 집행부원 중 학생복지위원회장이 선출되지 않았다. 그래서 학생 복지에 더 신경써야 한다. 학과회장, 단대회장, 집행부, 총·부총학생회장까지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뤄져 학생사회를 이끌기 위해서는 각 구조가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준한: 학생들의 요구가 달성되는 승리의 경험이 동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4.27 재보선, 그리고 내년에 있을 총선과 대선에서 학생단체의 노력에 힘입어 대학생들의 많은 요구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런 경험들이 학생단체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리자가 아닌 대표자로 학생대표는 어떤 공동체를 추구해야 할까?
수림:
대표자이기 때문에 희생이 없을 수 없다. 같이, 함께 나아가는 일을 해야 하지만 내가 더 낮은 곳에 위치해야 한다. 학생회의 역할도 전체 공동체를 위해 작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의 문제는 대학생이 학업에 매진할 수 없는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단체 공동체를 이뤄 모두가 더 넓은 사회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발판이 되어야겠다.
준한: 학생대표자는 단체가 생각하는 이상을 제한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활동에 대한 정직한 보고와 평가가 기반되어야 하며, 중요한 결정은 대의체계를 통해 함께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자 한 명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너무나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회와 한대련등의 대학생 연대 체제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 학생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자본주의와 사회가 학생들을 너무 개인주의로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물질적 가치보다 인문학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상적 토대를 만들어 인간중심의 공동체 정신을 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11년 4분의 1이 지나갔다. 지금까지를 되돌아보며 앞으로 2011년 학생사회 전망은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초은:
아직 연초가 지났을 뿐이지만 작년보다 더 많은 일을 겪어 힘들었다. 앞으로는 다음달 있을 사분위 우리대학 정상화 방향 심의와 그 결과에 따른 움직임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더 바쁘고 혼란스러워질 것 같다. 의견을 모으고 움직임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우리 학우들이 공동체 구조를 단단히 해 소통을 계속 이뤄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래에는 트위터, 페이스 북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총학생회와 같이 움직여주고 있는 학우들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학생사회의 범주와 참여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준한: 2012년 대선과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2011년의 흐름은 굉장히 중요하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아내느냐에 따라 실제 학생들의 이해와 요구가 얼마나 반영되는가가 달려있다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많은 대학에서 학생총회가 성사된 것을 보면 학생들의 요구는 증명된 것이라고 본다. 각 대학을 넘어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목소리를 모아내는데 따라 학생사회의 전망이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수림: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학생대표는 활동보고도 계속하고자 한다. 우리의 공동체는 서로 믿고 함께 하는데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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