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정, 영의정. 만세 만세 만만세!
영의정, 영의정. 만세 만세 만만세!
  • 장지원 기자
  • 승인 2011.06.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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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 개그 프로그램 <개그 콘서트>의 새 코너 ‘트렌드 쇼’는 첫 방송에서 ‘영의정 게임’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해 큰 인기를 모았다. ‘영의정, 영의정. 만세 만세 만만세!’라는 구호로 시작하는 영의정 게임은 흔히 술자리에서 했던 ‘왕 게임(무작위로 왕을 뽑아 왕이 시키는대로 실행하는 게임)’에 영의정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영의정이 왕의 명령에 반박해 게임의 방향을 바꿔가는 것이 포인트다. “전하, 그것은 아니되옵니다!”하는 식으로 왕을 저지하고 게임의 방향을 새로이 제시한다. 왕이 시키는 대로 게임을 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해온 사람들은 예상외의 신경향에 폭소를 금치 못했고 ‘트렌드 쇼’는 대번에 인기 코너로 자리매김을 했다.

  사극을 보면 왕이 허튼 명령을 내릴 때마다 영의정이 “아니되옵니다!”를 외치는 장면이 나온다. 왕은 영의정의 반박에 심기가 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내 영의정의 곧은 소리에 반성을 하고 바른 정치를 하려고 한다. 이럴 때마다 ‘나도 누군가가 영의정처럼 매 순간 순간마다 입바른 소리로 가르쳐주면 좋겠다’싶을 때가 있지 않은가? 덕성여대신문은 덕성인에게 그런 신문이고 싶었다. 어떤 때는 감투를 지키고 싶어 단소리만 하는 영의정처럼 쉬쉬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학우들이 함께 해야 할 일, 우리대학이 나아가야 할 길, 덕성인이 알아두면 유용한 소식을 전달하는 영의정 같은 신문을 만들고 싶었다. 입바른 소리를 해 왕의 눈을 벗어난 영의정에게 그랬던 것처럼 학내 일부는 덕성여대신문을 기피하기도 했다.
그렇게 우리대학을 지켜봐온 우리 기자들은 신문을 통해 지적한 학내 문제가 해결됐을 때는 뿌듯함을 느끼고 여전히 답이 없는 학내 소식에 대해서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번 학기 강의평가는 학우들의 바람대로 몇 개의 평가 항목이 개선됐다. 이 기사를 담당하게 된 한 부장기자는 “강의평가, 몇 번이나 이야기 했더니 드디어 뭔가 일이 생겼구나!”라며 감탄했다. 하지만 이번호 신문으로 임기를 마치게 되는 필자는 끝내 우리대학 정상화 방향 결과에 대한 기사를 내 손으로 쓸 수 없어 걱정을 한아름 안고 있다.

  ‘영의정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는 영의정 역할을 맡은 자가 게임의 방향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특징 때문이다. 덕성여대신문도 영의정 게임 속 영의정처럼 덕성인의 담론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외치겠다. 영의정, 영의정. 만세 만세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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