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공포, 일본 원전 폭발
보이지 않는 공포, 일본 원전 폭발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1.09.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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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현에 발생한 규모 9.0 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했다. 그 뒤 후쿠시마는 죽음의 땅이 됐고, 그곳에선 아직도 엄청난 양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고 있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동일본 15개 현에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일본 내 원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앞으로 1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해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1986년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폭발은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고 체르노빌에는 아직도 원전 폭발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수많은 기형아와 기형동물들이 태어났으며 오염이 가장 심한 ‘붉은 숲’에선 아직도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방사능이 검출된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은 체르노빌 원전 폭발보다 사태가 훨씬 심각하다고 한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일어난지 6개월이 넘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정확한 상황 파악은 물론이고 해결방안조차 밝히지 않은 채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일본원전사고 비대위 간사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고 있기 때문에 원자로 내로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원전 폭발에 대한 처리방안을 아직 뚜렷하게 제시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전으로의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원자로의 열을 식히기 위한 작업만 10년 이상을 해야 원전을 해체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일본이 피해상황을 국민들과 주변국에 제대로 알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안재훈 간사는 “우선 일본 내에 이렇게 큰 사고에 대비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정확한 정보 파악이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은 원전이 민영화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어도 정부에게 제대로 보고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원자력 산업계의 특성상 기술 유출을 막고자 정보 공유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사고사항을 공개할 시 기술이 외부에 누출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원전 폭발사고로 세계 각지에선 원전 반대 운동이 일어났고, 각 국 정부도 원전을 점차 줄여나가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에 대한 해결책은 없다. 당연한 결과지만 우리에겐 인간이 만들어낸 재앙, 방사성 물질과 결과가 뻔한 싸움을 이어나갈 현실만이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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