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진한 출발이 아쉬운 개강 호
미진한 출발이 아쉬운 개강 호
  • 이경라 모니터 요원
  • 승인 2011.09.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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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기자가 아닌 독자의 입장에서 보게 된 첫 번째 덕성여대신문 588호는 구멍이 뚫려 과일들이 하나 둘 땅으로 떨어져 버리는 상자 같았다. 한마디로 빈틈이 많다는 말이다.

  우선 가장 아쉬운 점은 사진이었다. 사진은 기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기사를 읽기 전 시각적으로 관심을 끄는 역할을 한다. 기사를 굳이 읽지 않더라도 사진 한 장이 긴 기사를 대신할 수 있어야할 만큼 사진은 중요하다. 그러나 588호에서는 초점이 맞지 않아 픽셀이 깨진 사진부터 촬영을 제대로 하지 못해 남의 사진을 빌어다 쓰고, 끌어다 쓴 사진의 출처조차 밝히지 않은 굉장한 허술함을 보여줬다.

  두 번째로 언급할 것은 중요도다. 간결하면서도 중요한 내용을 응집해 써야하는 것이 보도다. 그러나 588호 보도기사에서는 기사에 대한 중요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같은 학위수여식이라도 총장이 직접 모든 졸업생에게 학위수여를 하고 개개인 사진까지 촬영해주는 졸업식 진풍경을 기자는 그저 2010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으로 만들었다. 또한 기숙사 공사소음 관련 기사에서는 정작 중요한 피해를 입은 기숙사생들을 여러 명이나 익명으로 표기한 점, 기숙사 측의 입장은 한마디도 없다는 점 등에서 ‘무엇’을 써야할 지에 대한 길을 잃은 듯 했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것은 588호에서 전체적으로 보이는 취재부족이었다. 취재원의 말을 바로 전하는 방법이 아닌 기자가 아는 대로 푸는 방법으로 기사를 쓰다 보니 취재의 부족이 느껴졌고 신뢰가 가지 않는 기사들이 나온 것이다. 또한 기자의 짧은 지식과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기사를 쓰려니 이미 흔히 다뤄진 주제, 다 아는 시시한 기사로 전락해버렸다.

  보도에서는 편중된 취재가 돋보였고 기획기사는 흐지부지하고 누구나 다 내릴 수 있는 결론 도출을 보여줬으며 수박 겉핥기식의 기사로 분량 채우기에 급급했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인터뷰 기사에서는 대학신문에서 왜 이 사람을 인터뷰해서 한 지면을 할애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잊은 듯 했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목표로 창업에 성공한 ‘대학생’ 대표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청기 파는 대학생 ‘사장님’의 이야기 같았다. 특집기사는 여론면에 있는 구름재 정도의 아이템을 너무나도 새롭지 않은 방향으로 늘어놓느라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처음 쓰는 큰 기획기사에 코너에 기자들은 버거울 수 있다. 하지만 독자들은 그에 대해 알 길이 없다. 그저 빈틈 많은 기사들을 읽을 뿐이다.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신문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문제제기나 상황판단 및 분석보다는 대학신문 기자로서 보여줄 수 있는 시각을 남들과 다르게 보여주는 차별화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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