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통해 본 우리들의 사회
선거를 통해 본 우리들의 사회
  • 이보영 기자
  • 승인 2011.11.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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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사건들로 시끌시끌했던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박원순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선거는 기존의 선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 매우 흥미로웠다. 무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후보가 뽑혔다는 것도 이례적이었지만 가장 주목받은 것은 국민들의 선거 기준 변동이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선거는 후보의 소속정당과 지역성향에 따라 표결이 갈리곤 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그 기준이 세대로 변동됐다. 박원순 후보의 승리는 기존처럼 특정한 지역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20대, 30대 그리고 40대의 표에 기반을 두고 있다. 무엇이 이러한 변화를 일으킨 것일까?

  많은 전문가들이 이러한 현상은 국민들의 사회변화 요구와 불안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20대에게는 당장의 취업과 등록금, 30대에게는 삐그덕 거리는 경제, 40대에게는 노후대비와 교육비 등 각 세대가 안고 가야 할 불안들이 이번 선거에 표출된 것이다. 결국 국민들이 가지고 있던 기존 정부와 정당들에 대한 실망이 박원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결과를 낳았다. 그동안 국민들은 계속 정부에 자신들의 문제를 제기했지만 그 외침은 무시됐다. 어느 정당을 뽑아도 매년 국민들의 입에서는 한숨이 나왔다. 국민을 위한다는 것은 말뿐, 결국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정부에 진절머리를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와의 소통 역시 잘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의 의견을 듣고 움직여야 할 정부와의 소통 단절은 기존 ‘정부’의 의미를 변질시켰다.

  내게는 이번 선거의 결과가 “너희가 우릴 우습게 보는구나. 우리의 선택지가 꼭 너희만이 아니라는 점을 그리고 결국 너희가 그 곳에 군림하고 있는 것이 국민들의 힘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려주마”라는 국민들의 목소리로 들렸다. 그리고 그 목소리 안에는 20대, 우리들이 존재했다. 나는 최근의 20대가 ‘사회에 관심없는 세대’라는 타이틀을 벗어내고 있는 모습에서 미래세대의 사회적 각성이 시작되고 있다고 느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근래의 20대는 자신을 압박하는 문제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스스로의 권리를 주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거의 참여율도 점점 높아져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됐다. 20대의 새로운 변화에 감탄하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20대, 즉 우리는 앞으로 우리사회를 이끌어갈 또 하나의 세대이다. 그러한 세대로서 이 변화가 우리사회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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