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지 마라
  • 이경라(국어국문 3) 모니터 요원
  • 승인 2011.11.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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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성여대신문 제591호는 전체적으로 적정선을 넘지 않은 고인 물 같았다. 차라리 몇 방울의 물이 그릇 밖으로 튀어나가더라도 탁 하고 수면을 튕겨 진동을 주고 싶은 느낌이었다.

  이번 대학기획은 우리대학을 넘어선 대학가 전반에 대한 주제로 기획을 풀어나갔다. 하지만 우리대학에만 국한된 취재만 있었고 더 나아가 전체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줄 만한 의견을 내놓을 사람을 모색하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대학 교수와 학생의 입장에서 본 부실대학 선정에 대한 논지는 잘 전달이 됐고 우리대학 안으로 대학가 전반의 문제를 끌어들인 것은 어색하지 않았다. 다만 기사를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대학 당국의 생각이나 대책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어 조금 모자란 기사가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문화기획은 예시와 사례들에 대한 적절한 설명과 원인결과를 밝혀둠으로써 문화기획의 자리가 안정적으로 잡혀간다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기자가 왜 이 주제를 잡았는지에 대한 방향제시가 뚜렷하고 기자가 이 기획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이 기사에 잘 녹아있어서 고개를 끄덕이며 기사를 읽었다. 한마디로 독자가 기자의 글에 설득됐다는 것이다. 화려한 언변으로는 사람을 홀리기 쉽지만 글로 사람을 설득시키는 것은 어려운 것인데 이번 문화기획은 이러한 면에서 성공한 기획이라는 생각이다. 다른 지면의 기획들도 이점에 유의하며 기사에 꼭 밝혀져 있어야하는 주제에 대한 기자의 시각과 기사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해보고 기사를 썼으면 한다.

  7면의 인터뷰 기사는 이전보다 글의 흐름이 한결 매끄러워진 것 같다. 하지만 인터뷰이인 황선미 작가의 ‘말빨’ 덕분에 기사가 번지르르해 보이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좀 더 자신의 기사에 애착을 가지고 독자에게 최종적으로 보여지는 나의 결과물에 충실하길 부탁한다.

  특집기획은 대동제 기간에 열렸던 여러 행사들 중에서 세 가지를 골라 기사로 다뤘다.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법이었지만 대동제를 특집으로 끌고 와 지면 전체를 할애했음에도 불구하고 식상한 보도기사를 보는 느낌이라 흥미가 떨어졌다. 이전에 보도에서 인터뷰를 했던 한복파티기획단의 말을 인용하는 것보다 한복 퀸 콘테스트에서 진(眞)에 뽑힌 학우의 소감이나 학우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박술녀 한복디자이너의 말이었다면 한층 한복파티의 현장감과 분위기가 살지 않았을까. 또한 교환학생들이 자국음식을 만들어 판매를 했던 행사에서는 직접 음식을 만든 교환학생의 말이나 구매를 한 학우의 맛 평가 등을 들어보았다면 어땠을지 돌이켜보았으면 좋겠다.

  이제 내 속에서 끌어낸 내 기사를 다른 사람이 쓴 것인 양 낯설게 바라보고 부족한 점을 메워 나갈 수 있는 혜안을 지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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