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해방, 끝나지 않은 내전
리비아 해방, 끝나지 않은 내전
  • 이수현 기자
  • 승인 2011.11.16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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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비아가 해방됐다.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해온 카다피는 분노한 국민들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그는 자신의 고향 인근에서 시민군에 의해 사살됐으며 이 모습은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만천하에 공개됐다.
카다피는 1969년 쿠데타를 일으킨 이래 최근까지 리비아를 통치했다. 카다피 집권 이후 실업자와 빈부격차는 겉잡을 수 없이 늘었다. 거기다 카다피의 각종 부정부패까지 드러나면서 국민들은 분노했다. 결국 지난 1월 카타피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으며 유혈사태로 번졌다. 그리고 지난달 20일 카다피의 죽음과 동시에 사태는 종식됐다.

 


  하지만 리비아의 내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부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카다피의 죽음 직후부터 리비아 시민 대표기구 국가과도위원회(NTC)가 벌이고 있는 내부 기득권 싸움이다. 그동안 이들은 ‘반(反) 카다피’라는 공통된 이념 덕에 쉽게 단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목표가 사라진 지금 그동안 부각되지 않았던 인종, 부족, 지역 간 갈등이 도마에 올랐다. 현재 해방을 맞은 리비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는 140여 개에 이르는 각 부족 간 이해관계 조정이다. 지난 7월에는 국가과도위원회 최고 사령관인 압둘 파타 유네스가 내부 반대 세력에 의해 피살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게다가 이러한 분열 속에 국가과도위원회 위원장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일부다처제를 허용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리비아 여성들을 분노케 했다.
국가과도위원회는 지난 1일 공학도 출신의 압델라힘 알 키브를 신임 임시 총리로 선출하고 2주 이내에 새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비아는 아직 카다피를 대체할 야당이나 사회·종교단체 등의 세력이 형성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외부적으로는 서방국가들의 이권다툼 역시 문제다. 리비아의 원유개발 이권을 따내기 위해 서방국가들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리비아 스스로도 국가 재건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원유개발권을 확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독재자가 사라진 리비아는 축제 분위기다. 동시에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리비아의 미래는 복잡하게 꼬이고 혼돈으로 가득 찬 내부를 어떻게 잘 추스르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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