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쏟아지는 매체의 홍수 속에서 언론의 길을 묻다
[기획] 쏟아지는 매체의 홍수 속에서 언론의 길을 묻다
  • 조연지 수습기자
  • 승인 2011.11.23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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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주요 신문사의 구독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지하철에서도 신문을 읽는 사람보단 손에 핸드폰을 들고 만지작거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이다. 대학신문은 이제 대학 언론으로 학생들과 함께하기보다는 배달음식 그릇 덮개로, 정수기 깔판으로, 축제 때 깔고 앉을 돗자리로 자리하고 있다.

  기술이 발달해 정보가 늘어나고 늘어나는 정보를 수용하는 매체 또한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매체 중 하나인 ‘신문’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무엇일까. 또 요즘 대학생들이 언론, 그리고 신문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을까. 언론의 중심에 서 있는 세 사람을 만나 조심스레 언론의 길을 물어보았다. (이 인터뷰는 각각 따로 진행한 것입니다.)

국민일보 산업부 신종수 기자
월간 신동아 김유림 기자
중대신문 방호준 편집장

 

Q. 요즘 신문의 위치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실제 신문 구독률도 2001년 51.3%에서 2010년 29.5%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항간에서는 ‘이제 신문과 문자의 시대는 갔다’며 새로운 디지털 시대의 도래를 이야기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신문의 위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종수 : 확실히 구독률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발전하고 있고 사람들의 관심도 그쪽으로 많이 쏠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신문에는 신문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먼저 인터넷 신문보다는 신문이 콘텐츠 질이 더 높죠. 깊이 있는 조명과 정확한 정보제공을 하는 분석 기사나 칼럼, 사설 등은 신문에서만 제공할 수 있습니다. 기록을 인쇄해서 남긴다는 것 또한 의미가 있습니다.
  게다가 인터넷에서는 클릭 수로 기사가 나타나고 그 기사의 경중을 판단하기가 어렵지만 신문 기사는 기사의 위치, 제목의 크기, 지면 배열 등으로 그 기사가 중요한 기사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거든요. 그리고 종이에 인쇄가 되어 나오는 것은 수정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기자는 자신이 쓴 기사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사를 질을 판단하는데도 인터넷신문보다는 엄중하게 처리하죠.

방호준 : 여러 대안매체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아직 종이신문의 입지를 위협할 정도는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종이 신문의 접근성이 타 매체에 뒤지지 않기 때문이죠. 요즘 떠오르는 매체들은 대개 스마트폰과 같은 매개체가 필요한데 젊은 층이 아니면 아직 그러한 매개체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하기 힘들죠. 신문이 예전만큼 팔리지 않는 것은 그냥 언론매체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진 것이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언론매체가 없어도 자기 관심사는 인터넷 검색창에 치면 다 나오니까요.

 

Q. 대학에서도 학생들이 대학신문을 제대로 읽으려 하지 않고 신문의 용도 보다는 ‘종이’의 용도로 많이 사용합니다. 대학생들이 신문을 잘 읽지 않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이런 대학생들에게 다가갈 방법은 무엇일까요?

김유림 : 저 같은 경우는 대학교 때 도서관 지하에 신문이 쌓여있는 곳에 가서 신문을 읽곤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대학생의 신분으로 월 구독료를 내면서 신문을 보는 건 부담이 크리라 생각해요. 요즘 대학생들이 신문을 읽지 않아 무식하다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기성언론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요즘 한국일보에서 팟캐스트 채널을 낸 것처럼 기성언론들도 독자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이 활발합니다.

방호준 : 대학신문의 경우,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학생들에게 밀착되는 기사를 쓰는 것이겠죠. 신문의 생명은 역시 보도기사니까요.
  이외에도 학생들의 생활과 직결된 많은 문제 중 신문이 변화시킬 수 있는 지점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눈길을 끌 수 있는 비 보도면도 중요하죠. 비 보도면은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며 눈길을 끄니까요. 결국 학생과 밀착된 문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사를 쓰고 보기 좋은 신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네요.

 

Q. 그렇다면, 기자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방호준 : 기자는 기사를 쓰는 사람인 동시에 그 사건이 가진 역사성과 상징을 전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그 신문이 속한 사회나 조직을 바꿀 수 있는 거죠. 알권리를 지키는 것이 단순히 ‘그런 사건이 있었습니다’라는 것을 전하는 것이 아닌 ‘그러한 사건은 언제로 거슬러 올라가 어떻게 진행돼가고 있으며 이러한 맥락입니다’고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유림 : 저는 기자의 힘은 작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기자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선택할 줄 알고 글로 정리할 줄 아는 사람들이니까요. 오히려 사람들이 진실을 알고자 하는 욕구가 더 커지면 커질수록 기자의 역할이나 언론의 역할은 더욱 커지지 않을까요?

 

 

 

Q. 마지막으로, 신문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신종수 : 신문이 없어질 거란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많은 매체 중에 하나로 남겠죠.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가장 즐겨보는 것이 신문이고, 신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신문은 남아있을 겁니다. 신문이 나아갈 길은 앞서 말했다시피 기사의 정확성과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김유림 : 종이신문이 망할 거란 이야기도 많고, 앞으로 새로운 시대가 올 거란 이야기도 많습니다. 기성언론에서도 독자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하지만 아무래도 그 흐림이 더디고 느릴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종이가 태블릿 PC나 인터넷으로 변한다고 해서 언론의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형태가 변하는 것뿐이죠. 사람들은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어하고 그런 앎의 욕구가 있는 한 언론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뿐이죠. 아이들이 예전에는 책으로 공부하던 한글을 이젠 태블릿 PC로 공부하는 것처럼 그렇게 언론의 모습도 점점 바뀌지만 언론의 본질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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