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름 유출 사태
브라질 기름 유출 사태
  • 이수현 기자
  • 승인 2011.12.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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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8일 미국의 정유회사 셰브론은 브라질 리우 주 캄포스 만에서 해저 1,200m에 있는 유전에서 굴착작업을 하던 중 기름유출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브라질은 하루 2~300배럴의 원유가 흘러나와 바다에 기름띠가 형성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사건 직후 셰브론 브라질 법인의 조지 벅 법인장은 “브라질 국민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선박 18대를 동원해 기름제거 작업을 진행했으며 브라질 연방 정부 석유관리국(이하 ANP)의 허가를 받아 광구 주변을 시멘트로 덮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곧 기름제거 작업이 착실히 이뤄졌는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브라질 연방경찰 관계자는 “확인 결과 셰브론의 보고와는 달리 현장에 투입된 선박은 한 척 뿐이었다”고 셰브론 측과 상반된 주장을 내세웠다. 브라질 에지손 로바웅 에너지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셰브론이 보고한 기름제거 작업과 연방경찰의 현장조사 내용이 다르다”며 “이같은 사실이 확실시 되면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게다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브라질 정부 내에서는 셰브론이 유전개발계약에서 허용된 범위를 벗어나 심해유전까지 건드리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논란을 더했다. 이에 대해 셰브론은 현재 보유한 장비로는 7,600m 깊이의 심해유전까지 닿을 수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는 “철저한 사실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또 유출된 기름의 양에 대해 셰브론은 2,400배럴이라고 발표한 반면 ANP는 약 3,000배럴이라고 관측하는 등 양측의 입장차도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직후 그린피스 회원들은 셰브론 브라질 법인 앞에서 사고에 대한 브라질 당국의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한 “이번 기름유출로 인해 브라질 해안과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혔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은 셰브론이 기름유출량을 의도적으로 축소해 발표하는 등 무책임하고 불투명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비판했다. 
  결국 ANP는 지난달 23일 셰브론에게 기름유출 사건의 책임을 물어 유전개발 활동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기름유출의 대가로 셰브론에 약 320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피해 상황에 따라 최고 2배까지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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