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에게 명예를
위안부 할머니에게 명예를
  • 황유라 기자
  • 승인 2012.03.0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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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는 총 234명. 그 중 현재 생존해 계신 분은 고작 63명. 그리고 그 분들의 평균 연령은 86세.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들 죽으면 다 끝 아니냐”고 말할 때 2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은 계속돼 왔다. 그리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여러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는 활동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에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위안부 할머니에게 명예와 정의를 되찾아주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20년째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수요시위다. 인권과 평화를 외치는 연대의 공간, 교육의 장이 되고 있는 수요시위에는 매주 위안부 할머니를 비롯해 일반 시민, 외국인, 관련 단체, 심지어는 초·중·고 학생들까지 참여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외치고 있다.
  또 현재 정대협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이다. 약 8년여간 부지 선정에서부터 자료 수집, 기획, 건립기금 모금을 진행해 온 결과 오는 5월 5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정대협 허미례 간사는 “박물관 건립은 할머니들이 요구했던 인권, 평화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더불어 아직도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또 다른 인권유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대협에서는 공동주거공간인 쉼터 ‘우리집’에 머물고 계신 할머니들께 생활 지원부터 미술·원예·서예 등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전국 각지에 흩어져 계신 할머니들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국가에서 지원하는 건강치료비가 제대로 지급될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등 여러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 7분이 거주하고 계시는 할머니들의 삶의 터전이자 후원시설인 ‘나눔의 집’에서도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나눔의 집에서는 매주 할머니들께 한글수업과 그림수업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위안부 문제의 진상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주기적인 정기진단을 통해 건강체크를 하는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향기명상치료와 나들이 같은 여가 프로그램 또한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나눔의 집에서는 ‘일본군위안부역사관’과 ‘국제평화인권센터’를 부설로 운영하면서 잊혀져가는 일본의 범죄 행위를 고발함과 동시에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위안부 문제를 넘어 여성의 인권향상·권익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 홍보 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 교수와 가수 김장훈이 함께 올해 초부터 세계 각국에 위안부 포스터를 붙이는 활동을 이어 나가는 중이다. 이 활동은 도쿄·뉴욕·런던·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림과 동시에 외국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문화콘텐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은 단순한 활동뿐만 아니라 연극·영화 등 문화콘텐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연극 <나비>는 위안부 범죄와 피해자들의 고통을 주제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국내외에서 공연해 왔다. 현재는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고 할머니들의 한을 위로하고자 제2의 <나비>가 계획되고 있다. 또한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공연 10주년을 기념해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연극에 포함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직접 수요시위에 참여하고 연극 수입의 일부를 나눔의 집에 기부하는 등 위안부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도 했다.
  올해는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도 만나볼 수 있다. 바로 상반기 촬영 예정인 <꽃신을 신고>.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이 영화는 할머니들의 실제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고 알려져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클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말한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공식적인 사죄를 받고 전범자를 처벌하는 선례를 남겨야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발생할 일이 없지 않겠냐고. 허미례 간사는 “할머니들한테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그만큼 전범자들은 사죄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일본 역시 선진국다운 모습으로 대응해줬으면 한다”고 할머니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오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이를 기념해 수요시위에서는 여러 단체와 사람들이 협력해 특별집회를 열 것이라고 한다. 다가오는 수요일에는 할머니들을 생각하며 일본대사관으로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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