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한 학교폭력
체계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한 학교폭력
  • 이보영 기자
  • 승인 2012.03.06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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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1일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의 가해자 두 학생이 청소년이란 이유로 가벼운 처벌만 받았던 전례와는 달리 실형선고를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이란 문제를 사회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작년 12월 20일 대구 중학생 사건을 시작으로 우리사회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직면했다. 금품갈취, 폭행은 물론이고 물고문, 성폭행, 비인간적 대우 등 초·중·고등학생이 한 것이라 믿어지지 않는 잔혹함이 드러났다. 특히 최근 인터넷과 휴대폰을 이용해 폭력의 범위가 피해자의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이를 단순한 학교폭력이 아닌 심각한 범죄로 봐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한 번 뽑은 뿌리가 계속 이어지 듯 학교폭력의 실상이 속속히 나타나자 결국 국가도 학교폭력을 진압하겠노라 두 팔을 걷고 나섰다. 경찰, 상담교사 등 학교폭력 방지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여교사-경찰 핫라인 구축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국가가 아직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그 범위가 너무 넓어 우왕좌왕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학교폭력 문제를 강경히 대처하고자하는 노력은 보이지만 학교폭력은 왕따 등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원인으로만 따져도 공부에만 치우친 교육환경, 놀이문화가 없는 현실, 쉽게 폭력물을 접할 수 있는 매체, 교권의 타락 등 다양하다. 일진 문제 역시 가볍게 생각해선 안된다. 선·후배 간의 연계, 조직과의 연계 등 점점 폭력성이 심각해지는데다 일진 조직에 들어간 학생들은 보복이 두려워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지금까지 진행된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들도 미흡하기 그지없다. 상담원은 잘 연결되지도 않고 연결되어도 형식적인 조언만을 남긴다. 기존의 학교폭력 예방은 단순한 캠페인이었으며 보여주기식 미봉책만이 존재했다. 현 학교폭력의 실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이야기돼왔던 학교폭력이란 문제를 단순한 눈가림만으로 해결하려 했던 과오가 현재의 심각성을 만들어냈다.

  학교폭력은 그 문제의 뿌리가 깊고 넓다. 그만큼 해결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더 이상 예전처럼 눈감고 모른척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번만큼은 얼마나 시간이 걸리든 조금이라도 학교폭력으로부터 피해자인 학생을, 가해자인 학생을, 방관자인 학생을 구할 수 있는 다방면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이 구축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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