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덕성여대신문을 위하여
2012년의 덕성여대신문을 위하여
  • 오혜진(사회학과 4) 쓴소리위원
  • 승인 2012.03.06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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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94호 길거리 인터뷰에는 <학점 포기제의 올바른 방향>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제목만 보고서 지금까지의 길거리 인터뷰와 다르게 학우들의 이야기에 기자단의 제언까지 더한 일종의 기획기사 형식인 것으로 생각하고 기대했다. 그러나 기존 형식 그대로 학우들의 이야기만 실려 있었다. 또한 방향성을 논한다기보다 학우들이 생각하는 학점 포기제에 대한 문제점을 담고 있었다. 이 경우 내용은 부실한데 제목은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과장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오히려 길거리 인터뷰의 연장선상에 있는 기획기사인 <학점포기제도, 서로 다른 두 입장>의 제목으로 적합하지 않았을까.

  한편 정보화 사회의 도래와 함께 또 하나의 논쟁거리로 떠오른 ‘디지털 유산’에 대해 다룬 기사인 <디지털 유산을 둘러싼 변화의 움직임>의 경우 매우 시의적절 했다. 디지털 유산은 옥스퍼드대학교 인터넷연구소 교수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가 처음 제시한 개념인 ‘잊혀질 권리(the right to be forgotten)’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잊혀질 권리는 개인이 인터넷에 올린 글과 사진 등의 정보를 개인이 통제권을 갖고 삭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최근 이 권리를 법으로 제도화하고자 하는 유럽연합과 페이스북, 구글 등 기업 간의 신경전이 연초를 기해 국내에 연일 보도되고 있다. 곧 상반기 취업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시사 상식으로도 알맞았고, 동시에‘나’를 대입해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내용을 다룬 기사였다.

  2012년의 첫 쓴소리에서 한 가지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덕성여대신문의 역할에 관한 것이다. 현재 신문은 심도 있는 주제와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고 있고, 많은 수의 학우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덕성여대 학보사로서 해내야 하는 역할, 즉 의제를 설정하고 공감대(여론)를 형성하는 일을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나, 웹사이트 커뮤니티인 ‘듈립’의 익명 게시판이 대신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것은 미디어 2.0 시대의 도래와 동시에 기존 언론사가 맥을 못 추고 있는 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분명 신문만이 갖고 있는 강점과, 다른 매체와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그것을 잘 살리고 덧붙일 것은 덧붙여 덕성여대 학보사로서의 역할을 다 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덕성여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우리대학 인터넷정보공학과 학생들과 협력해 어플에 신문을 볼 수 있는 메뉴를 만든다든지 하는 것이다. 그런 노력을 통해 덕성여대신문이 기자들의 자기만족, 혹은 학교 측의 의무방어전으로 그치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진정한 ‘덕성의 리그’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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