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야학교사 노정현(중문.3)을 만나.
보육원 야학교사 노정현(중문.3)을 만나.
  • 박선미 기자
  • 승인 2004.02.28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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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일 저녁만 되면 노정현(중문·3)학우는 7호선 천왕역 행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퇴근시간, 사람들로 빼곡이 채워진 지하철을 타고 족히 1시간 넘게 가야하는 그 곳에는 자신을 일주일 동안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예쁜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무작정 가지고 있던 봉사활동에 대한 환상을 대학에 와서야 비로소 실천에 옮겼다는 노정현 학우는 지금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야학교사로 일하고 있다. 비록 일주일에 한시간 뿐이지만 아이들에 대해 더 많이 알게되고 향상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다는 것이 노정현 학우에게 있어서 가장 큰 보람이 된다.
 힘든점은 없냐는 물음에 노정현 학우는 "물론 힘든점이 없지는 않아요. 시험기간에도 목요일 저녁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항상 시간을 비워야 돼서 공부시간이 줄어들기도 하구요. 야학교사로 일하는 학생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다 보니 일이 많아지기도 해요. 보육원이 위치적으로 멀고 저녁 퇴근시간과 겹쳐 오랜 시간동안 서서가야 하기 때문에 피로가 쌓일 때도 있구요. 하지만 밖이 어둑어둑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마중 나와 반겨주는 아이들을 보면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다 풀려요."라도 대답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면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고 노정현 학우는 덧붙인다.
 노정현 학우에게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은 초등학생 자매라고 한다. 1년을 가르치다 보니 마치 친조카인 마냥 정이 들어버렸다고. 덧붙여 지금은 집안 형편이 나아져 아빠가 데리고 갔는데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무척이나 아쉽다고 했다.
 목요일마다 아이들을 찾는 것은 아이들과의 약속이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다는 노정현 학우는 "점차적으로 향상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교육이라는 것은 장시간동안 달기는 마라톤과 같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요. 달릴때는 힘들지만 도착하고 나서는 한없이 뿌듯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책임감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한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다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이러한 책임감은 더 커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야단칠 상황에서는 과감히 야단을 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한다.
  앞으로 졸업하고 나서도 계속 야학교사를 하고 싶다는 노정현 학우는 지금도 목요일만 되면 설레이는 마음으로 보육원으로 향한다. 봉사와 함께 자신의 내적 성장을 이루어가는 노정현 학우의 모습은, 비생산적인 소비에 빠져있는 대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앞으로 노정현 학우가 덕성의 이름을 빛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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