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가 되어주세요
멘토가 되어주세요
  • 함지현(정치외교 2) 학생칼럼단 위원
  • 승인 2012.04.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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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리 사회에서, 특히 젊은 세대들 사이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 중 주목할 만한 것으로 이른바 ‘멘토 열풍’을 꼽을 수 있다. 이는 길을 잃고 방황하는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길잡이 역할을 해줄 누군가를 얼마나 절실히 필요로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현상일 것이다.

  ‘멘토’라는 단어는 그리스 신화에서 오디세우스 왕이 전쟁에 출전하게 되자 자신의 아들을 맡긴 친구 ‘멘토(Mentor)’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멘토는 그의 아들인 텔레마쿠스를 맡아 친구로서, 선생으로서, 조언자로서 또한 때로는 아버지로서 그의 곁을 지키며 텔레마쿠스가 훌륭하게 자라도록 도와주었다고 한다. 이러한 일화를 바탕으로 ‘멘토’라는 그의 이름은 ‘한 사람을 지혜롭게 이끌어주는 인생의 조언자’를 의미하는 단어로 널리 쓰이게 됐다.

  외로운 누군가에게는 친구로,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인생이라는 길을 먼저 걸어간 선생(先生)으로, 격려뿐 아니라 약이 되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 조언자로, 뿐만 아니라 때로는 생의 전선에 나가 자리를 비운 부모님을 대신해 부모님의 모습으로, 우리는 각자 여러 가지 모습의 멘토를 찾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찾는 멘토들은 너무 멀리 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브라운관 또는 컴퓨터 모니터 등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사이에 두고 만나고, 수천 명 혹은 수만 명이 모인 대강당 맨 끝에서 반대편 끝에 있어 표정조차 읽기 힘든 작은 모습으로 만나거나, 그가 쓴 글을 통해 작은 위안을 받는다. 때문에 멘토의 부재에 대한 공허감을 채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멘토가 대학생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많은 교수님들이라면 정말 좋을 것이다. 학생들이 교수님께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우리가 대학에서, 특히 교수님들로부터 원하는 것은 ‘가르침’이다. 이 가르침은 물론 학문적인 가르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생에 대한 가르침을 의미하기도 한다.  누군가가 걸어간 길을 그저 동경하며 그 발자취만을 따라가는 인생이 아니라 각자의 길을 개척해 나가며 우리 스스로의 인생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가르침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물론 대학에 온 만큼 정말 뛰어난 학식을 통해 지식적으로 우리를 깨우쳐주실 교수님을 바랄 수도 있다. 그러나 대학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만난 교수님들과 학생들 간의 사이가 그저 학문이나 지식으로만 연결되어 있다면 그것은 조금은 서글픈 일일지도 모른다. 특히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혼란과 성장통을 겪는 대학생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교수님들이 텔레마쿠스의 멘토 선생님처럼 지혜와 신뢰로 우리들을 이끌어 주시길 부탁드린다. 또한 멘토를 찾고 있는 우리들의 발길이 교수님들께로 닿기를, 그리고 교수님들께서는 우리에게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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