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으로서 섬세함을 더하는 덕성여대신문이 되기를
언론으로서 섬세함을 더하는 덕성여대신문이 되기를
  • 오혜진(사회 4) 모니터 요원
  • 승인 2012.04.02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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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학기에 발행된 두 번째 신문이었던 지난 596호는 개강과 동시에 학우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들을 잘 짚어냈다. 보도면에서 매 학기 초 수강생을 모집하지만 수업 내용의 질적인 면에서 지적을 받아왔던 학생복지위원회 특강 문제와 만만찮게 값비싼 교과서 구입 비용 문제를 다룬 것이 그러했고, 대학면에서 학교 근처 집값 문제를 다룬 것이 그러했다. 또한 구체적인 도서관 이용법을 소개한 기사와, 가치와 의미에 비해 학우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학내 박물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기사도 적절했다. 문화면의 경우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독립예술 공간을, 인터뷰면 역시 독립영화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영화 <돼지의 왕>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을 인터뷰했다는 점에서 참신했다.

  다만 국제면은 지난 호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역시나 따로 노는 느낌이다. 물론 국제면에서 가장 비중 있게 보도된 중국과 티벳의 갈등은 단순히 거대민족과 소수민족 간의 갈등으로만 볼 문제가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분석이 가능한 사안이다.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 간의 갈등양상과 해결 방식, 그리고 그를 둘러싼 외부의 반응 등 당장 한국사회로 가져와 대입해도 생각해볼 것이 많은 매우 중요한 이슈다. 그러나 3월 26일에서 27일까지 양일에 걸쳐 진행된 ‘핵안보정상회의’에 초점을 맞춰 관련 학과 교수님의 기사를 실었다면 ‘언론의 시의성(Timeliness)’을 갖춘 덕성여대신문이 되지 않았을까? 작은 코너에서 간단하게 다루고 말기엔 핵안보정상회의가 지니는 사회·역사적 의미는 크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였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으로 대학면에서 보도된 <비싼 등록금, 더 비싼 집값>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소재선정 자체는 좋았다. 그러나 기획기사에 걸맞는 현장감이 없었다. 문제제기-정부대책-차후과제 및 대안으로 이어지는 흐름에서 실제 발로 뛰며 취재했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다. 함께 실린 ‘길거리 인터뷰’의 경우 원래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이기에 논외로 하고 말이다. 대학면에 싣는 기획기사는 학보사의 얼굴이자 자존심이다. 이미 알려진 내용이나 정보만을 담고 있고, 피상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기사는 살아있는 기사가 아니다. 중립적이고 사실적인 보도를 목표로 하는 객관주의 저널리즘의 한계는 기자로 하여금 ‘이 정도면 됐지’ 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이 경우 독자 역시 어떤 감동이나 느낌 없이 기사를 읽게 될 우려가 있다. 지난 596호의 대학면 기획기사가 그러했다. 다음 호에서는 무미건조한 기사가 아니라 다소 거칠고 투박할지라도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기사를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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