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특징과 앞으로의 기로
19대 총선, 특징과 앞으로의 기로
  • 이보영 기자
  • 승인 2012.04.16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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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던 총선이 마무리됐다. 총선 결과 총 의석 300석 중 새누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석, 민주통합당이 127석, 통합진보당이 13석, 자유선진당이 5석, 무소속이 3석을 차지했다. 19대 총선의 특징은 무엇이 있었으며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올 12월에 치러질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총선, 새로운 바람과 특징
  19대 총선의 특징 중 하나는 청년들의 정치참여였다. 총선에 직접 출마한 젊은이와 청년당도 나타났고 청년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한 당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특히 수도권의 표가 총선의 승패로 직결됐던 이전 선거를 고려했을 때,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분포한 청년층은 중요한 유권자였다. 이번 선거는 이례적으로 지방의 투표로 승패가 좌우돼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진 않았으나 수도권에 민주통합당 당선 영역이 많은 것을 보아 여전히 승기를 위해 붙잡아야 할 세대층임이 드러났다.

  또 하나의 특징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 선거운동이다. SNS 상시 선거운동이 허용되며 수많은 후보들이 SNS에 뛰어들었다. SNS의 중요성이 커진 이유는 대다수 국민이 스마트폰을 소지해 SNS 사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선거운동 외에도 투표참여 독려 메시지를 담은 게시물부터 선거 인증샷까지. SNS 선거운동은 이번 총선을 통해 일반화되며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후보 개인의 공약과 특정 공약 관련 다툼보다 여야 간 당파 싸움이 선거의 중심이었다는 점도 특징이었다. 민주통합당은 ‘정권 심판론’으로, 새누리당은 ‘거대 야권 견제’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초반 새누리당을 휘청이게 했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을 시작으로 공천파문, 여론조사 조작, 불법사찰, 막말 파문 등 서로 간의 견제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총선이 당파 다툼으로 변하고 정작 중요한 공약은 소홀히 된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총선 결과 분석
  올해 초, 새누리당의 입지는 매우 좁았다.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새누리당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 때문에 많은 이들은 이번 총선의 승기는 민주통합당에 있다 생각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선거 결과 새누리당은 당초 예상을 꺾고 원내 과반석을 차지했다. 그 원인에 대해 우리대학 조진만(정치외교) 교수는 “새누리당이 당명을 바꾸며 현 정부와의 차이를 부각시켰다는 것이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앞으로 있을 대선에 박근혜 대표가 선출됐을 경우를 염두한 중도적 성향 유권자의 힘이 크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생각보다 투표율이 낮았던 점, 지난 선거와 같이 여당의 분리가 없어 경북?영남의 의석을 분리하지 않고 확보했다는 점, 민주통합당이 이명박 정부 심판에만 너무 매달려 호기를 이용하지 못한 점 등을 꼽았다.

  한편 이번 총선은 선거와 각 당들의 한계를 보여줬다. 대표자 선출 지역을 표시한 지도를 보면 지역색과 정당색이 선거에 여전히 큰 몫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물이 아닌 지역·정당색으로 투표하는 우리나라 선거의 문제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각 당들의 한계점 역시 드러났다. 새누리당은 분명 기존의 예상을 뒤엎고 1당을 거머쥐었지만 수도권 지역에서는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계속 존재하고 있음을, 그리고 청년층의 지지가 부족함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민주통합당 역시 유리한 환경에서 치러진 선거에 이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민주통합당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요인으로는 정확한 정책과 청사진의 부재, 네거티브 전략만으로 밀고 나간 선거,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부족이 꼽힌다. 이제 곧 대선이란 더 큰 선거가 다가온다. 각 당은 아마 이번에 드러난 한계를 메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이번 총선의 결과가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조진만 교수는 “새누리당의 경우 총선의 승기를 잡은 이 분위기를 이끌어 가려 할 것”이라며 “그러나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부상한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 대선은 총선에 비해 인물투표가 중요하기에 야권에 어떤 대선후보가 나올지에 따라 대선의 행방이 다양하게 변할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총선의 열기는 아직까지도 남아있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곧 대선이란 더 큰 폭풍을 맞이하게 된다. 이번에 드러난 국내 선거의 문제, 각 당들의 한계가 보안돼 더 나은 선거와 더 나은 정부가 생기길 바란다. 덧붙여 유권자들 역시 지속적인 정치적 관심과 높은 투표율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보영 기자 harry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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