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기자의 '진짜'신문
'진짜'기자의 '진짜'신문
  • 황유라 대학보도부 부장
  • 승인 2012.04.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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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9일자로 우리대학은 창학 92주년을 맞는다. 그리고 필자는 지금 창학 기념 신문 제598호 마감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한 주를 보내고 있다. 1년 전 이맘때가 생각난다. 처음 신문사에 들어와 아무것도 모른 채로 창학 기념호 특집기사를 맡게 돼 쭈뼛쭈뼛 머뭇거리며 스쿨버스 기사님을 인터뷰하던 기억이.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참 많은 것이 변했다.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선배 기자 언니들이 퇴임했고 수습기자였던 내가 부장기자가 됐고 그만큼 집에 있는 시간보다 신문사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무엇보다 여전히 부족하고 모자란 점이 많은 나와 동기들 밑으로 새내기 수습기자들이 들어왔다. 1년 전 내 모습을 그대로 빼다 박은 어린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가르쳐주며 조언을 하는 날 보고 있자니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

  대학신문 기자생활을 시작한 지 이제 고작 1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날 돌이켜보면 바쁜 생활에 힘들다 투정부리고 ‘이번 신문도 여차여차해서 발행되겠지’ 생각하며 한 주가 빨리 흘러가길 바랐던 적이 다반사였던 것 같다. 늘 쌓여있는 신문을 보며 속상해 하기만 했지 내 이름을 걸고 발행되는 신문임에도 ‘왜 우리 신문은 인기가 없을까’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도, 좀 더 많은 열정과 애정을 쏟지도 못했다. ‘기자’라는 이름이 부끄러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건 후회만 가득한 지난 시간보다 앞으로 남아있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 시간 동안 적어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신문을 만들고 싶다. 우산 대신, 돗자리 대신, 음식 받침 대신 사용하는 신문이 아닌 눈길 가는, 읽고 싶은 신문을 만들고 싶다. 겉치레가 아닌 ‘진짜’ 기자가 되어 ‘진짜’ 신문을 만들고 싶다. 터무니없는 욕심이 아니라는 것을,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정진하는 기자가 되겠다. 투철한 책임감을 갖고 덕성여대신문사 기자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자랑스러운 기자가 되겠다. 1년 후 기자의 본분을 다하고 퇴임할 때쯤 지금 쓴 이 기사를 다시금 읽으며 부끄러움이 아닌 뿌듯함을 느낄 수 있길.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나의 학생기자 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길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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