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과 함께한 7년을 말하다
덕성과 함께한 7년을 말하다
  • 박소영 기자, 이연지 기자
  • 승인 2012.04.17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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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는 지은희 총장의 우리대학 경영 목표다. 이를 증명하듯 지은희 총장이 덕성과 함께한 7년의 세월 속 우리가 기억하는 총장의 모습에는 덕성인에 대한 따스함이 배어있다. 임기를 여덟 달 앞둔 지은희 총장을 만나 지난 7년간 추구했던 교육이념과 그동안 제기됐던 학내문제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한국여성 단체연합 공동대표, 여성부 장관 등 총장님의 지난 활동들을 보면 차미리사 선생님과 같은 길을 걸어오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우들이 본받았으면 하는 차미리사 선생님의 정신과 이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20년 동안 여성운동을 한 게 제 인생에서 가장 뜻 깊고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총장으로 취임하기 전에 <씨를 뿌리는 사람>이라는 차미리사 선생님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삶이 감동스러웠고 그분이 세운 대학에서 조금이라도 일할 수 있다면 이보다 의미 있는 일이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세 가지를 꼽으라면 자율성, 당당함, 헌신성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전국 80군데를 다니면서 대중강연을 했습니다. 자신의 삶 전체를 민족해방과 여성교육에 바친거죠. 우리대학의 인재상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갖춘 여성’인데 이 안에 선생님의 상호존중과 동행, 나눔의 정신이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타 대학이 리더십을 강조할 때 ‘파트너십’을 갖춘 인재상을 제시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리더십이라는 개념 자체가 이끄는 자와 이끌려 가는 자를 나누는 겁니다. 국제화 시대에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인간상이나 사회상으로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어요.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파트너십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내면화하는 게 중요합니다. 과거엔 리더십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완전한 철학적 반전이 있어야 합니다. 선진국과 후진국으로 나눠서 서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하면서 함께 가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여대 중 유일하게 대학기관 평가인증을 받고 유엔여성과 차세대 여성대회를 개최하는 등 올해 초 우리대학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이러한 성취를 이뤄낼 수 있었던 요인과 학우들에게 미칠 영향이 궁금합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평가인증은 훨씬 중요하고 어려운 겁니다. 인증을 받은 29개 대학 가운데 서울 소재의 대학은 7군데고 여자대학은 우리대학 뿐입니다. 지난 10년간 뚜렷한 학교의 발전방향을 가지고 각 영역을 골고루 발전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죠.

  여성대회 준비에 우리 학생들이 얼마나 열심인지 몰라요. 벌써부터 모여 토론주제에 대해 논의하는 등 토론 팀을 비롯한 각 팀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회 자체도 의미 있지만 대회를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을 성장시켜 나가는 과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찾으면서 공감의 장을 형성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최근 학생총회를 통해 학생회와 학생들이 요구한 사항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반값등록금 실현과 등록금 5% 인하 ▲민주적 이사회 구성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값등록금은 정부의 고등교육 예산 확대로 인한 지원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또한 이번 학기를 끝으로 임시 이사체제가 끝나게 됩니다. 대학 측은 합의에 의해 구재단 측 인사 1인까지는 포함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주적인 이사회 구성을 위해 이사진을 분규 당사자가 아닌 학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추천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많은 요청이 있는 스쿨버스 노선 확대의 경우 비용대비 사용인원이 적고 2014년에 경전철이 들어오기 때문에 추진하기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종로캠퍼스 활용방안이나 노후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 추진 계획을 가지고 있다 들었는데요, 진행상황이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종로캠퍼스는 현재 상업용지로 지정돼 있습니다. 용도변경을 통해 활용이 가능한데 이는 정이사체제 하에서만 가능합니다. 교육용지로 변경이 된다면 예술대학 이전이나 1학년 필수교양 과목 수강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노원구에 위치한 상계동 생활관은 노원구청과 합의해 내년 쯤 리모델링을 할 예정입니다. 옛 약대, 자연대, 예술대 건물은 여름에 냉·난방 시설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이뤄낸 성과엔 무엇이 있나요. 그리고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리대학은 대학정보공시에서 3년 연속 정보공시가 정확한 시범대학으로 지정됐습니다. 이는 원칙을 중요시 하는 우리대학의 철칙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습니다. 이 원칙은 유엔여성 관련 사업을 진행시키는 원동력과 우리대학의 비전인 글로벌 파트너십을 실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평가인증을 받은 것도 우리대학이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기본이 갖춰진 대학’임이 증명된 것이기 때문에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임기 동안은 그동안 일궈낸 사업, 성과들을 마무리 지을 계획입니다.

 

끝으로 학우들에게 전할 말이 없냐는 질문에 지 총장은 “우리대학은 일련의 성과에서 보이듯 검증된 좋은 대학입니다. 학생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차미리사 선생처럼 당당하게 삶을 개척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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