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재능을 찾는 즐거움
내 안의 재능을 찾는 즐거움
  • 이연지 기자
  • 승인 2012.05.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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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안의 재능을 찾는 즐거움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는 인류가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이곳에 뇌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의약기술 개발에 공헌하고 있는 우리대학 배애님(화학 81) 동문이 있다. 의공학연구소 뇌의약 연구단장을 맡고 있는 배애님 박사(이하 배 박사)는 얼마 전 동아일보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배 박사를 만나 적성을 발견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과학기술원 공학연구소의 뇌의약 연구단장이 되기까지 박사님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준 분이 있나요
3학년이 되서야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직과정도 이수했지만 선생님이 되는 길도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좀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고 생각했죠. 4학년 때부터 카이스트 대학원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화학과 1기 졸업생이었기 때문에 선배도 없었을 뿐더러 다른 과에도 카이스트 대학원에 진학한 선배가 없었어요. 그래서 카이스트를 졸업하신 정혜영 교수님께 카이스트가 어떤 곳인지 여쭤봤고 공부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항상 저를 믿고 가능성을 인정해주시고 칭찬해 주시던 고은희 교수님도 제게 큰 힘이 됐습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교수와 학생과의 관계가 돈독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박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교수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보세요. 교수님들은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신 분들입니다. 교수님이 자신의 롤 모델이 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 학교 교수님들이 누구보다 덕성인에게 가장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지 않을까요? 저 같은 경우도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학생들이 찾아오면 먼저 도와주게 됩니다. 교수님들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열심히 가르치시는 교수님의 모습에서 학생들은 자극받고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교수님으로부터 씨앗을 받는다고나 할까요?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이 먼저 교수님을 찾아가보세요. 덕성인들만이 갖고 있는 ‘꼭 해내고 말겠다’는 근성을 믿습니다.

 

  처음부터 화학과 전공을 염두에 두었던 것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화학에 관심을 갖게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2학년이 되어서 처음 배웠던 유기화학이 기억이 나네요. 고은희 교수님께서 열정적이면서도 재미있게 유기화학을 가르쳐 주셔서 화학이라는 학문이 더 좋아졌고 흥미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처음 원서로 공부했기 때문에 생소하고 진도를 따라잡기도 힘들었죠. 교수님께서는 30페이지씩 미리 읽어오라고 하셨습니다. 예습을 하고 수업을 들으니 수업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이해가 잘 됐습니다. 그때부터 중·고등학교 때 하던 시험대비용 공부가 아닌, 제대로 된 공부를 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화학은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의 원리를 제대로 알고 나니 어렵다고 생각했던 유기화학, 물리화학, 생화학도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해 졌습니다. 공부방법을 터득하게 해주신 고은희 교수님을 자주 찾아뵙진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사님의 학창시절을 되돌아 봤을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박사님의 학창시절을 되돌아 봤을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박사님의 학창시절을 되돌아 봤을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박사님의 학창시절을 되돌아 봤을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우선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어요. 그땐 영어가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어요. 지금도 계속 영어가 필요하거든요. 그 다음에는 취미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워요.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다는 것은 인생을 훨씬 더 즐겁고 풍요롭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간적으로 가장 여유로운 학창시절에 자신이 좋아하는 악기를 배워보는 건 어떨가요?


 

  힘들 때마다 마음을 다잡는 박사님만의 비결이 있나요
  화학을 공부하면서 재미를 느꼈고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됐습니다. 노력과 타고난 재능, 그리고 즐기는 것은 다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힘들지 않느냐고 종종 물어봐요. 돌봐야 할 아이들도 있는데 아침 일찍 출근해서 일이 많을 때는 새벽 1시에도 퇴근하고, 토요일도 매일 출근하거든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맡은 일을 잘 해내서 성취감을 느끼고 스스로 칭찬하다보면 열심히 하려는 동기가 생깁니다. 또 처음엔 서툴지만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대학원생들의 모습과 스승의 날 받은 편지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몸은 힘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재능있는 자는 노력하는 자를 당하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당하지 못한다’라는 격언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자신의 적성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같은데요, 박사님은 적성을 발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 일을 즐기면서 잘 할 수 있습니다. 노력을 해봐야 내가 잘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노력이 없다면 숨겨진 재능도 결국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림을 한 번도 그려본 적이 없는데 한 번에 훌륭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천재는 많지 않습니다.
  자신의 목표와 현재 상황이 일치하지 않을 때 좌절을 하곤 합니다. 그럴 때 아무런 노력 없이 멈춰 있으면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게 중요해요. 자극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어야 합니다. 선배들이 사회의 어느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직접 발로 뛰어다니다보면 롤 모델로 삼고 싶은 선배들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10년 후에도 지금처럼 열정을 갖고 뇌의약학 분야의 선두주자로 일하고 싶다는 배애님 박사. 열정과 꿈의 씨앗을 심어줄 대상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교수님 연구실 문을 두드려보는 건 어떨까. 우리 안에 잠재력을 이끌어 주실 분은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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