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지 페스티벌은 내 성장의 동력"
"프린지 페스티벌은 내 성장의 동력"
  • 이수현 기자, 황유라 기자
  • 승인 2012.08.27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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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오성화 축제감독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오성화 축제 감독

  1998년 독립예술제를 시작으로 프린지 페스티벌이 매년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프린지 페스티벌만의 흥행 요소는 뭘까.
  예술가들한테 규제를 두지 않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인 것 같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어떤 작품이든 선보일 수 있다는 것 말이다. 동시에 프린지 페스티벌은 예술가들이 직접 만드는 공연이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라는 동료의식이 강하다. 프린지 페스티벌 안에 축제 공동체라는 정서가 존재하는 것이다.

  처음 이 페스티벌을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5회 때 처음 감독을 맡은 이래 올해로 10년째다. 나 역시 처음엔 프린지 페스티벌을 좋아하는 관람객이었다. 공연 기획, 연극, 밴드 경험이 있는 나로선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뭉쳐놓은 게 바로 독립예술제였기 때문에 1회 때부터 관심 있게 지켜봤고. 아무래도 같은 직종에 있다 보니까 관련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됐다. 그런 과정에서 나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프린지 페스티벌은 우리의 삶에 한 가지 방향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삶의 방식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관객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게 예술가의 입장이라면 축제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작품 안에 담겨진 내용을 통해 세상사는 게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를 통해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고 찾아가는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인에게 있어 프린지 페스티벌은 무슨 의미를 갖나?
  내 성장의 동력. 서울 프린지 네트워크에서는 프린지 페스티벌 외에도 여러 가지 교류활동과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나에게 도전 과제와 고민거리, 성장거리가 주어진다. 그것을 통과함으로써 내가 발전하는 거고.

  외국 프린지 페스티벌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프린지 페스티벌만의 특색이 있다면.
  한국은 철저하게 독립적인 제작방식을 고집한다. 동시에 자국 내의 예술가들한테 창작발표의 기회를 주는 것 자체도 중시하고. 반면 외국은 시장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시장기능을 따르다 보면 수입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대중성 있는 작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프린지 페스티벌이라는 게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낸 것인데 말이다. 시장기능에 의해 실험적이거나 대중적이지 않은 작품은 설 자리가 없어지는 거다. 우리는 축제가 시장화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은 시장중심이 아닌 국내 참가자들과 아시아 독립예술가들의 교류를 중점으로 나아가고 있다.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은 돈을 받나?
  전혀. 오히려 참가비를 낸다. 예술가들에게 받는 참가비는 축제 제작비의 5% 내외로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프린지와 예술가가 함께 마음을 맞추기 위한 장치로 작용한다. 유료공연의 경우 예술가와 사무국이 수익을 나누고, 야외공연은 대부분 무료로 이뤄지기 때문에 식권 정도로 보상한다.

  끊임없이 열정을 갖고 노력하는 독립예술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예술가가 예술가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주위에 있는 예술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내가 못 해서 힘든 게 아니라 나를 둘러싼 사회적 여건들이 힘든 거다. 내가 극복해야 할 문제도 있지만 함께 극복해야 할 문제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게 바로 프린지 페스티벌이 존재하는 이유다. ‘창작품은 있는데 선보일 기회가 없다’는 사람들이 모여 ‘우리 함께 해보는 게 어때’라고 움직인 것이 독립예술제의 시작이지 않았나. 이제는 예술가로서 살아가기 위한 삶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다시 한 번 모일 필요가 있다. 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과정이자 예술가로서 살아가기 위한 장치다. 나 혼자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 내 삶의 문제의식을 갖고 함께할 파트너를 찾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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