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확실함
한 가지 확실함
  • 손혜경 기자
  • 승인 2012.09.10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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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 면접 보러 왔는데요.” 지난 3월, 내가 덕성여대신문사에 들어서면서 처음으로 한 말이다. 그리고 그 이후 약 6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나에게 어떤 변화들이 생겼을까? 첫 번째, 학내의 작은 문제점들이 무척이나 큰 문제로 보인다. 두 번째,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데 주어지는 2주라는 시간이 2일처럼 느껴진다. 세 번째, 덕성여대신문을 읽고 있는 학우를 보면 말을 걸고 싶다. 이 밖에도 나는 덕성여대신문사의 기자로 활동하면서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이렇게 덕성여대신문은 알게 모르게 나의 생각과 행동을 변하게 만들었고, 또 다른 방향으로 나를 변화시키고 있다.

  얼마 전, 지난 6개월 동안 달고 있던 수습기자라는 명찰을 떼고 ‘정기자’라는 새 명찰을 얻게 됐다. 수습기자로서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참 어렵고도 아쉬운 일들이 많았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인터뷰를 요청해야 했던 것도, 학교 안팎 여기저기 취재를 하러 다녔던 것도, 친구들이 놀고 있을 여름방학에 신문사에서 회의를 했던 것도, 좋은 기사 아이템을 생각해 내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던 것도,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덕성여대신문을 머리에 쓰는 학우들을 봤던 것도, 대동제가 끝난 후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신문들을 봤던 것도. 생각해보면 기쁘고 행복했던 일보다는 어렵고 아쉬웠던 일들이 먼저 떠오른다.

  사람들은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나도 그렇다. 앞으로 기자로 지내면서 어떤 어려움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기에 불안하고 한편으로는 두렵기까지 하다. 하지만 지난 6개월 동안 불확실한 것들 속에서 확실한 한 가지를 찾았다. 덕성여대신문사 기자로 활동한 시간이 나의 대학생활 중 가장 의미 있고 생산적인 시간으로 남으리라는 것. 갓 정기자가 된 내가 내리기에는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판단에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덕성여대신문은 내 대학생활의 대부분이 됐고, 그것이 주는 의미도 다른 것에 비할 바 없이 크다.

  지난 6개월을 더듬어 봤을 때 기뻤던 일보다 어려웠던 일이 먼저 생각남에도 불구하고 내가 계속 기자로 남아있는 이유는 저 한 가지 확실함 때문이 아닐까. 앞으로 그 확실함을 잊지 않고 덕성여대신문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이것이 기자로서의 나의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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