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요제, 도약의 날개를 펼쳐라
대학가요제, 도약의 날개를 펼쳐라
  • 황유라 기자
  • 승인 2012.10.08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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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대학가요제 봤어?” “그거 아직도 해?” 대중들의 무관심, 바로 대학가요제의 현실이다. 오는 11월이면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 색다른 변신을 꾀하고 있는 대학가요제가 찾아온다. 이에 앞서 대학가요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위기를 딛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살펴보자.


역대 대학가요제

  청춘, 시대를 대변하다 
바야흐로 오디션 전성시대. 우후죽순 생겨나는 오디션 프로그램 그 시초에는 36년 동안 이어져 온 음악인의 산실 <대학가요제>가 있다. 명랑한 대학풍토 조성과 건전가요 발굴이라는 목적에 걸맞게 대학생들은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갖고 대학가요제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학가요제의 전성기라 일컬어지는 1980년대 후반까지 대학가요제에는 대학생들만의 참신함과 아마추어리즘이 가득했다. 시대의 흐름에 저항하며 자유를 외치는 대학생들의 패기가 그들만의 음악으로 표출된 것이다.

  또한 대학가요제는 신인 등용문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현재까지도 대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걸출한 가수들을 배출해냈다. 유열, 무한궤도, 전람회 등의 가수들이 대학가요제를 통해 가요계에 입문하면서 ‘대학가요제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하나의 성공 공식으로 여겨졌을 정도다. 이를 통해 대학가요제는 음악을 하는 대학생들의 꿈의 무대인 동시에 대학가를 대표하는 문화와 대학생들의 로망으로 자리 잡으며 그 위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날개 잃고 추락하는 대학가요제 
  그러나 대학가요제는 1990년대에 들어 추락하기 시작했다. 차별화를 찾아볼 수 없는 음악, 저조한 시청률 등으로 경쟁력을 상실하며 현재까지도 그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학가요제 존폐에 대한 얘기도 몇 년 전부터 계속돼 왔다.

  대학가요제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은 대학가요제만의 경쟁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발굴하고 그들의 순수한 열정을 보여주는 대학가요제가 상업적 흐름에 편승됨에 따라 어느 순간부터 스타성 있는 가수를 배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실례로 제29회 대학가요제 우승팀 <EX>의 보컬은 뛰어난 가창력으로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이후 음악활동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이 잦아졌고, 이에 대학가요제 측은 시청률 부진을 탈피하고자 이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음악 역시 대학생만의 실험성과 창조성은커녕 진부한 멜로디와 가사들이 줄을 이었다. 기성사회에 의문을 던지는, 주류 음악과 차별화되는, 대학생만의 순수함과 아마추어리즘이 엿보이는 음악이 사라진 것이다. 노준영 음악평론가는 “과거 대학가요제에는 젊음의 패기에 어울리는 창의력과 독특함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참가자들이 기성가요를 답습하는 현상이 벌어지며 창의력 면에서 메리트를 잃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달도 대학가요제 몰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1990년대 중반에 이르러 기획사들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성장함에 따라 대중의 눈과 귀를 만족시키는 기획사 중심의 가수들이 등장하면서 실력 있는 대학생 역시 가요제가 아닌 기획사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기획사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면서 굳이 가요제에 참가하지 않아도 되게 됐고, 대학가요제의 영향력은 점점 축소됐다.

 

  대학가요제만의 가치를 살려야
  그리고 현재, 대학가요제는 이러한 위기를 딛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단 한 번의 무대로 평가되던 기존 방식을 바꿔 예선을 치른 15팀이 합숙하면서 본선에 진출할 10팀을 선발하기 위한 과정을 리얼 서바이벌 형식으로 방송한다는 점이다. 또한 올해부터는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 대학생들의 참여를 받아 외국인 대학생을 선발해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이라는 더 큰 꿈의 무대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시도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대학가요제는 분명 변해야 한다. 시대의 트렌드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기존 대학가요제가 지니고 있던 특색을 통해 상업성으로 물든 대중문화에 신선한 돌파구가 돼야 한다. 대학생만이 참여할 수 있고 순수 창작곡만으로 꾸며진다는 대학가요제의 가치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해 대학생만의 문제의식과 저항의식이 살아있는 대학가요제로 거듭나야 한다. 노준영 음악평론가는 “대학가요제는 가요계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자발적인 시스템이다. 내가 하고 싶어 참가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무대를 꾸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즐기는 자발적인 음악 축제의 장은 대학가요제 외에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음악이 상품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콘텐츠라는 사실을 상기해 볼 때 대학가요제는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전했다.

  대학가요제는 분명 몰락했다. 그러나 상업화되고 획일화된 대중음악 속에서 대학생만의 참신한 색깔은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으니 남은 건 올라가는 일뿐이다. 대학가요제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져 음악을 사랑하는 청춘이라면 꼭 도전해보고 싶은 꿈의 무대로 다시 비상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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