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K리그는 애증의 관계다
나와 K리그는 애증의 관계다
  • 손혜경 기자
  • 승인 2012.11.19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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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서 한강이 넘치지 않는 한 응원하죠”

  보통의 20대 여성들과 다를 게 없는 모습, 그러나 마주 앉아 K리그를 논하자 그의 눈빛은 누구보다 빛나기 시작했다. FC 서울의 여성지지자 연대 ‘아델란테’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안환희 씨를 만나 K리그의 현실과 가능성, 그리고 K리그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성지지자 연대라는 점이 특이하다. 어떤 의도로 만들게 됐나.
  2007년 FC 서울의 경기를 시작으로 K리그를 관람하기 시작했다. 남자 친구들하고 어울리다보니 여성들만 모일 수 있는 모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또 여자는 잘생긴 축구선수를 보려고 축구장에 온다는 편견도 많았는데 그런 고정관념도 깨고 싶었다. 그 결과 2011년에 스페인어로 ‘전진’이라는 의미를 가진 여성지지자 연대 ‘아델란테’가 탄생하게 됐다.

  K리그에 대해 묻고 싶다. 서포터즈로서 본 K리그의 어려움은 무엇인가.
  가장 큰 어려움은 TV중계권이 부족한 점. 다른 스포츠들과 비교해 K리그 경기가 방송에 노출되는 횟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사람들의 무관심도 K리그의 상황을 어렵게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 서울이 친선경기를 했을 때 K리그에 대한 사람들의 냉대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여기가 한국인지 영국인지 모르겠더라. 응원 받는 맨유 선수들도 의아했을 것이다(웃음). 사설 스포츠 토토로 인한 승부조작도 K리그 발전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런 불법 베팅은 K리그를 비롯한 다른 스포츠들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아델란테'의 회장 안환희 씨

 

  현재 K리그의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마케팅이 중요하다. FC 서울의 경우 비교적 마케팅이 잘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구단이 관객 유치 마케팅에 소극적이고 방법도 장기적이지 못하다. 현재 FC 서울은 장기적인 관객을 유치하기 위해 어린이 대상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외국의 경우 가족 대대로 한 구단의 팬이어서 해당 리그의 인기와 명맥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그런 점을 노린 것이다.

  안환희 씨에게 K리그란?
  나에게 K리그란 ‘애증관계’다. 미련한 얘기 같지만 옷 하나, 가방 하나를 살 때도 축구장에서 입고 메기 편한 것들을 고르게 되더라. 심지어 직장까지 경기 일정에 맞춰 구하려고 했다. 가끔 서포터즈 활동이 너무 힘들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이제 축구 그만 볼 거야”라고 말하면 “평생 축구장에 안 올 자신 있으면 보지마”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 말을 들으니까 힘들어도 포기하지 못하겠더라. 솔직히 평생 안 볼 자신이 없다(웃음).

  K리그를 경험해 보지도 않고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맘 같아선 욕을 잔뜩 해주고 싶다(웃음). 한 번이라도 직접 관람하고 판단해줬으면 한다. 처음 K리그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FC 서울과 수원 삼성 간 슈퍼매치 관람을 추천한다. 다큐멘터리 영화인 <비상>도 추천하고 싶다. 꼴찌팀이었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준우승을 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영환데 재미는 물론 K리그의 대안도 담겨 있다. 또한 개별 구단이 기획한 초보 관람객을 위한 지지자 연대와 초대 이벤트 등이 준비 돼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K리그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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