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시대에 필요한 쉼
스마트한 시대에 필요한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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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2.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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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스마트 시대에 살고 있다. 언젠가부터 우리 주변에는 ‘스마트’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제품과 기술이 개인의 삶으로부터 사회의 조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주거나 혹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기도 한다. 이러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게 된 스마트 기기의 일반적 의미는 ‘기능이 제한돼 있지 않고 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부분의 기능을 변경하거나 확장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스마트 기기의 기능이 확장되고 대중화되면서 수많은 전자기기들이 자취를 감추게 됐다. 스마트 기기가 나오기 전에는 휴대용 게임기, MP3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음성 녹음기, 네비게이션, 손목시계, 인터넷 검색기, 전자수첩 등이 필수품이었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가 출시되면서 이러한 모든 기능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마트 기기에 의한 기능의 통합과 혁신의 확산 현상은 캠퍼스 곳곳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강의실 안에서 학생들은 모든 교재를 스캔해서 스마트 기기에 넣을 수 있으므로 더 이상 무거운 종이 책들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강의노트는 출력하는 대신 스마트 기기에서 바로바로 필기할 수 있다. 칠판에 판서한 내용을 촬영하기 위해 스마트 기기를 들거나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강의 내용을 녹음하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면 즉각적으로 스마트 기기를 꺼내들고 검색에 들어간다. 학생들은 궁금한 점을 수시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물어볼 수 있다.

  스마트 기기는 우리의 삶을 참으로 편리하고 간편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몸의 수고를 덜어주고 더 나아가 두뇌회전을 할 필요조차 줄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편리함 이면에 작용하는 부작용은 심각하다. 휴대가 편리하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스마트 기기의 편의성 때문에 하루 24시간 동안 스마트 기기에 얽매이게 된다. 요즘 지하철과 버스, 심지어 길거리를 걷는 짧은 시간에도 사람들의 손과 눈은 스마트 기기를 향하고 있다. 회의를 할 때나, 심지어 가족이나 친구들과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중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뭔가를 하고 있다. 중요한 연락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면서 수시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댓글을 확인하며, 그렇지 않으면 불안해 한다. 이런 스마트 기기의 지나친 이용은 애용을 넘어 중독의 수준이라 말할 만하다. 또한 사고력 약화와 감퇴, 사회적인 인간관계 단절 초래, 정체성 상실, 유해하고 무용한 정보 습득으로 인한 에너지 과다 소모 등으로 악화될 우려도 있다.

  스마트 시대에 산다는 것은 빠르고, 편리하고 간편한 장점이 있지만, 그 이면에는 문제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는 것에 너무 치우치면, 우리 자신이 기기의 일부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균형있는 사용이 필요하다. ‘손 안의 PC’라는 스마트 기기에 의존해 잊어버렸던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가끔은 스마트 기기를 던져버리고 느리게 우리 주변을 돌아보자. 홀로 산책하고 사색하는 시간을 갖자.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얼굴을 마주보며 웃고 대화할 수 있는 쉼의 시간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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