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의 힘
펜의 힘
  • 조예은(사회 3)쓴소리 위원
  • 승인 2013.04.0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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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0호 보도면 학생회비와 교지대를 다룬 기사는 학우들이 많이 몰랐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실을 보도해준 기사였다. 하지만 기사의 부정적 파급효과, 예컨대 학생회비와 교지대 납부율의 저하와 같은 일들을 생각해보았을 때, ‘과연 이 기사가 단순히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는 좋은 기사이기만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가뜩이나 총학생회에 대한 학우들의 감정이 악화되어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또한 등록금 부담으로 한 푼이라도 더 줄이고자 애쓰는 대학생들의 현실에서 이 기사를 보고 돈을 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학우들이 늘어나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Y대학에서 선택납부제로 인한 운영비 부족으로 학교 신문을 발행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을 보았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됐다. 이 기사가 옳았던 것인지, 옳지 않았던 것인지는 명확히 모르겠다. 다만, 기자가 소유한 펜의 힘은 기자 자신의 생각보다 꽤 클 수 있다는 점을 인지했으면 한다.  

  사람면 동아리박람회를 다룬 기사는 ‘속 빈 강정’ 이라는 단어를 연상케 했다. 동아리박람회에 참여했던 한 사람으로서 흥미를 가지고 들여다보았지만 기사인지 일기장인지 헷갈렸다. 그만큼 기사의 틀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아 산만하기 짝이 없었다. 취재는 열심히 했으나, 동아리 박람회의 핵심보다는 부수적인 것들을 건드렸다는 느낌이 강했다. 덧붙여 다양한 동아리의 소개와 사진을 싣는 기사가 되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회면 기획연재 <복지의 모든 것>은 두 주제로 나뉘어 연재가 진행되었다. 이번 호에서는 첫 번째 주제였던 복지의 기원과 역사를 살펴보았는데, 과연 복지의 기원과 역사가 지면 전체를 할애할 정도의 중요성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면 전체의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이것이 사회면인지, 학술면 인지 헷갈릴 정도로 어중간한 기획이었다.

  반면 기획면은 이번 호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었다. 날이 갈수록 건강한 삶, 웰빙(well-being)의 삶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 기사는 체육활동의 중요성도 충분히 알리면서 실제 대학생들의 삶과 어떻게 연계할 수 있는지를 다뤄주어 좋았다. <운동하고 싶을 땐 거기> 라는 하단의 기사를 통해 학우들이 어떻게 운동을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천점을 모색하려 했다는 점이 돋보인 기사였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했던가. 이 말의 대유적인 의미를 떠나서 기자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펜이라는 도구의 힘을 인지하고 기사를 썼으면 한다. 펜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현실을 지적하는 날카로운 펜이 될 수도 있고 좋은 소식을 전하는 부드러운 펜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펜의 모양이 어떻든 그 펜에는 힘이 있고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가진 펜의 영향력을 인지한다면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쓰게 될 것이다. 펜의 영향력을 마음껏, 그러나 신중히 발휘하는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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