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한 신문이 되길
기본에 충실한 신문이 되길
  • 조예은(사회 3) 쓴소리 위원
  • 승인 2013.05.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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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12호는 창학 특집호로 발간되었다. 총장님을 비롯한 각 대표분들의 축사는 창학 특집호의 분위기를 냈고, <93년 역사 속에서 잊혀가는 차미리사> 기사는 창학기념일의 어두운 면을 조명한 특집호다운 좋은 기사였다. 그러나 창학 93주년 특집호라기에는 2%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축사와 기사 두 개를 빼고는 평소 발간되는 신문과 별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대학면 <대학생 표절, 그냥 넘겨선 안 된다>는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표절 문제를 대학생과 연계한 기사였다. 대학가 표절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제시하여 좋은 기사였지만 끝마무리가 영 아쉬웠다. 끝마무리에서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알겠으나, 문장이 정리되지 않았고 자신의 생각이 불필요하게 많았다. 시작만큼 중요한 것은 마무리다. 문단 안에 꼭 필요한 말만 꽉꽉 채워 담는 기사를 썼으면 한다.


  문화면 <커피향을 따라 전해지는 마음, 착한 카페>는 소재와 내용 모두 그럭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기사를 읽다가 내용의 사실성과 단어 선택에 아쉬움이 남는 문장이 몇 있었다. 공정무역 카페 열풍이 불고 있다고 했는데, 기사를 읽다가 잠깐 멈추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열풍이 불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착한 카페는 현 카페문화의 대안이 될 수 있음에는 분명하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분명이라는 단어가 적절치 않다고 느꼈다. 기자 자신의 생각은 개인의 생각일 뿐이다. 한 단어, 한 문장이라도 객관성과 사실성을 유지하며 기사를 쓰고, 극단적인 표현은 가급적 자제하며 쓰기를 바란다.


  신 기획, 교수님의 서재는 소통의 지평을 넓힌 좋은 기획이었다. 학생과 교수 사이에 휴머니즘적 교감이 사라져가고 있는 현 대학문화에서 교수님의 서재를 통해 지식뿐만 아니라 쌍방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또한 특집면도 참신했는데, 학교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남학생들을 인터뷰한 기사는 많은 독자에게 흥미로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사회면은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위안부, 평화의 꽃이 만개하는 그날을 위해> 기사도 소재는 무난했다. 하지만 기사를 읽으면서 기사보다는 1인칭 주인공시점 소설에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 자신의 느낌, 주관이 지나치게 많았고 불필요한 수사적 표현도 많았다. 기사는 글 솜씨를 뽐내는 장이 아니다. 신문기사의 성격에 맞게 정확성, 객관성, 공정성 이 세 원칙을 준수해가며 기사를 쓰기 바란다.


  612호는 소재는 전반적으로 좋았으나 기사의 기본인 객관성이 미흡했고, 정리되지 않은 문장이 눈에 자주 띄었다. 날이 갈수록 변화를 거듭하는 덕성여대신문사.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기본을 놓친다면 본질을 흐릴 위험이 있다.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변화하는 것은 변화가 아니라 ‘변질’이다. 변할수록 더욱 기본에 충실한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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