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여론 분열, 이대로 괜찮은가
학내 여론 분열, 이대로 괜찮은가
  • 이수현 기자, 장우진 기자
  • 승인 2013.05.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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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주요 쟁점 두고도 학우들 간 의견 대립 깊어져

  진보 2013 사태를 기점으로 커진 총학생회의 정치활동 반대 여론이 사태 후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식을 줄을 모른다. 학우들은 총학생회 한대련 탈퇴를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통해 총투표를 발의시켰다. 그 결과 오는 6월 3~5일, 3일간 한대련 탈퇴 총투표가 진행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총학생회의 대외활동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된 여론은 점차 총학생회 활동 전반에 대한 반대로 확대됐다.

  사태 직후 총학생회는 “학우들과 소통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드린다”며 “곧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우들과 만나는 자리를 갖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주에는 △등록금 인하 △유신학칙 △컨테이너에 대해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 및 서명 운동을 벌였다.

  이 가운데 학우들은 자유게시판 등을 통해 총학생회에 대한 의혹을 개진하고 있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학생회비 사용 내역 공개’다. 이들은 “총학생회가 학생회비를 투명하게 운용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된다”며 “사용 내역을 세세히 자유게시판 등을 통해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총학생회 학생회비 사용 내역은 전학대회를 통해 대의원들에게만 공개되고 있다. 둘째, 학생회관 앞에 설치된 ‘컨테이너 철거’ 요구다. 이들은 “컨테이너가 정말 활용되고 있는지 의문이다”며 “도리어 캠퍼스 미관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컨테이너는 지난해 9월, 학내 여론을 모으고 구재단 복귀 반대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상징으로 총학생회가 들여왔다. 들여오는 과정에서 학교 측과 갈등을 빚긴 했지만 큰 무리 없이 학생회관 앞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현재 상징성을 잃은 컨테이너에 대한 철거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총학생회는 “지난해의 경우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컨테이너를 활용해왔지만 올해는 그렇지 못했던 점을 인정 한다”며 “앞으로 컨테이너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 (시계방향으로) ▲작년 9월 비리구재단 복귀 반대 농성을 위해 설치한 컨테이너 ▲지난달 논란이 됐던 진보2013강연에 반대하는 학우들의 시위 ▲지난주부터 총학생회에서 학내여론 수렴을 위해 진행 중인 설문조사 ⓒ덕성여대신문사



  총학생회를 향한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총학에 반대하는 학우들은 서명운동을 비롯한 수단을 통해 점차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총학생회에 대한 학우들의 지나친 불신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구재단(덕성학원)의 복귀가 있다. 오랫동안 학내 분규를 겪어온 우리대학은 지난 9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으로 정상화됐다. 복귀한 재단의 이사 중에는 과거 구재단 측 인사가 포함됐다. 구재단은 1997년 교육부 감사 결과 대학예산 편성·집행에 간섭하였고, 특별사업적립금 312억 원 조성과 수익용기본재산에서 발생한 수익 중 학교운영비를 128억 원 부족하게 전출한 사실을 지적받았으며 , 교수인사권 남용 등으로 지난 2001년 퇴진한 바 있다. 총학생회는 구재단이 복귀하기 전부터 기자회견과 시위 등을 통해 구재단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최근 총학생회의 학내 불신이 커지면서 일부에선 “총학생회의 말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구재단에 대한 평가도 다시 생각해볼 문제”라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재단이 정상화된 시점에서 과거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규제해야 할 학우들이 문제의식을 잃고 있는 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한상권(사학) 교수는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이해하지만 과거 학내 민주화에 공헌하고 차미리사 정신을 계승한 총학생회와 구재단을 동일선상에 올려놓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구재단 문제와 같은 대학의 중요 쟁점에 대해서는 감정을 추스르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 10.25 동맹휴업 당시 총학생회가 민주동산에서 진행했던‘비리재단 반대 토크 콘서트’ⓒ덕성여대신문사

  최근 학내에서 논란이 있었던 ‘학과 통폐합’과 관련해서도 총학생회와 학우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당초 총학생회는 지난달 11일 공개질의서를 통해 “학과 통폐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들었다”며 학교 측의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일부 학우들은 “총학이 근거없는 소문으로 학내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직접 총장의 이야기를 듣겠다”며 홍승용 총장과 면담을 추진하는 학우도 등장했다. 비서실은 실제 최근 두 명의 학우가 홍 총장과 면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 결과 지난 24일 자유게시판에는 학내 쟁점에 관한 면담 내용이 올라왔다. 이 글에 의하면 홍 총장은 학과 통폐합 논란에 대해 “교수들과의 회의 중 나온 의견일 뿐”라고 밝혔다.

  이에 석자은(문화인류 4) 부총학생회장은 “총장과 학생 간의 면담 자체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현재 총장과 총학생회 간 면담 자리가 딱 한 번 있었다. 일부 학우는 전화 한 통으로 쉽게 만나면서도 학생 대표자들에게는 공문 발송 등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하며 피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최근 학내에서 논란이 있었던 ‘학과 통폐합’과 관련해서도 총학생회와 학우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당초 총학생회는 지난달 11일 공개질의서를 통해 “학과 통폐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들었다”며 학교 측의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일부 학우들은 “총학이 근거없는 소문으로 학내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직접 총장의 이야기를 듣겠다”며 홍승용 총장과 면담을 추진하는 학우도 등장했다. 비서실은 실제 최근 두 명의 학우가 홍 총장과 면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 결과 지난 24일 자유게시판에는 학내 쟁점에 관한 면담 내용이 올라왔다. 이 글에 의하면 홍 총장은 학과 통폐합 논란에 대해 “교수들과의 회의 중 나온 의견일 뿐”라고 밝혔다.  이에 석자은(문화인류 4) 부총학생회장은 “총장과 학생 간의 면담 자체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현재 총장과 총학생회 간 면담 자리가 딱 한 번 있었다. 일부 학우는 전화 한 통으로 쉽게 만나면서도 학생 대표자들에게는 공문 발송 등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하며 피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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