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너은 세상을 향한 한 걸음! 바로 꿈꾸는 것이다
더 너은 세상을 향한 한 걸음! 바로 꿈꾸는 것이다
  • 최아영 기자
  • 승인 2013.09.16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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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겐 꿈을 꿀 권리가 있지만 현실은 꿈꾸는 자에게 야속하기만 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송경동 시인은 자본주의 사회 속 억압받는 노동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에게 희망을 전해 준다. 그렇다면 우리가 마음껏 꿈꾸는 것이 허락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윤지관(영어영문)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다.  


교수님께선 평소 어떤 책을 읽으시나요 
  독서는 다양하게 하는 편이다. 문학을 전공하기 때문에 소설이나 시, 평론 등 문학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는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교육 관련 책들도 자주 읽는다.

<꿈꾸는 자 잡혀간다>를 추천도서로 선정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꿈꾸는 자 잡혀간다>는 산문집이다. 이러한 장르는 시, 소설과 같은 본격적인 작품보다 학생들이 읽기 쉽고 관심을 많이 가질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
  많은 산문집 중에서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소재의 특별함 때문이다. 대개 자기계발서나 소설 등 다른 책들은 독자가 읽기에 불편한 주제는 잘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회적 약자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대중적이진 않지만 학생들이 한 번쯤은 관심을 기울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추천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이 책의 필자는 2011년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희망버스를 기획한 송경동이라는 시인이다. 송경동 시인은 2001년에 등단한 후 계속 시를 써왔는데 시를 쓰면서도 우리 사회의 약자들, 고통받고 소외당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연민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사회문제 및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시인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한진중공업 사태에서부터 용산참사까지, 비정규직 문제나 구조조정 문제로 삶의 현장에서 생존권을 위협받는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졌고 결국 자신이 나서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희망버스를 기획하게 됐고 그것 때문에 옥중생활을 겪기도 했다. 이 책에는 그 과정 속 자신의 경험담과 생각이 담겨있다.

<꿈꾸는 자 잡혀간다>라는 제목이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은 이와 같은 제목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꿈꾸는 자가 잡혀간다’는 말은 참 슬픈 얘기다. 아무리 현실이 척박하고 힘들다 해도 누구한테나 꿈 꿀 권리는 있다.
대학생의 경우 취업도 해야 하고 스펙도 쌓아야 하며 사회에 나가서는 먹고 살 걱정, 결혼하라는 주변의 압박 등 힘든 점이 많을 것이다. 나는 이러한 현실로부터의 해방구가 바로 꿈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꿈이 헛된 것이며 실제로 이뤄지기 힘든 것이라 해도 꿈을 꿀 권리는 중요하다.
  하지만 비극적인 사실은 오늘날 이 책의 제목처럼 꿈을 꾸는 것조차 억압당하고 심지어 꿈을 꿨다는 이유로 잡혀가는 일이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시인은 그동안 직접 겪은 현실이 너무나도 개탄스러워서 이런 제목을 단 것 같다. 

어느 날
한 자칭 맑스주의자가
새로운 조직 결성에 함께 하지 않겠느냐고 찾아왔다.
   - 이하 생략-
나는 저 들에 가입되어 있다고
저 바닷물결에 밀리고 있고
저 꽃잎 앞에서 날마다 흔들리고
이 푸르른 나무에 물들어 있으며
저 바람에 선동당하고 있다고
   - 이하 생략-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이 책의 필자가 시인이기 때문에 책 속에는 시가 담겨져 있습니다. 교수님의 경우에는 어떤 시와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이 책에 나오는 시들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송경동 시인의 대표작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을 참 좋아한다. 시인이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희망버스를 기획했다는 혐의로 기소를 당한 적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송경동 시인은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희망버스를 기획했다는 의심을 받았지만 시인은 나를 선동하는 것은 저 들판에 있는 풀이나 바람이었고 내 뒤에는 자연밖에 없었다며 자신이 시인임을 강조했다. 이 시는 아직도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시인이란, 꽃이나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직업이라고 말하며 시의 순수함을 강조하곤 한다. 하지만 현실을 외면하는 시인은 진정한 시인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시인이란 세상의 불의나 어둠을 외면하지 않고 아름다움과 현실의 경계선에서 고민하는 사람이다. 바로 송경동 시인처럼 말이다.

책에서는 용산 사태나 한진중공업 사태 등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교수님이 생각하시기에 우리대학 학우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건이 있으신가요
  책에 나온 사례 중에서는 2011년 한진중공업 사태를 꼽을 수 있다. 한진중공업 사태는 김진숙이라는 50대 여성이 생산직 근로자 400여 명을 희망퇴직시키는 것에 반발해 목숨을 걸고 크레인 고공농성까지 했던 사건이다. 이 사건을 통해 학생들이 비정규직 문제와 구조조정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 중에는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이나 민간인 사찰 같은 문제를 알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시민의 삶과 인권을 유린하는 사태의 심각성을 학생들이 알고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이 책을 통해 덕성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요즘 학생들은 모두 자신의 일상에 바쁘다. 이웃,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사회 정의 실현에 대한 것들은 남의 일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대학생이라면 이러한 태도를 가져선 안 된다. 꼭 위와 같은 사회문제의 현장에 직접 가보고 참여하라는 것은 아니다. 직접 참여하면 좋겠지만 그런 일들이 왜 일어났는지 사회문제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바람직한 사회를 향한 꿈이나 약자에 대한 관심과 연민, 함께 사는 공동체 의식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고 단순히 감명받는 것을 넘어서 시인이 관심을 가지는 것들에 대해 학생들 또한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교수님의 서재’소감을 남겨주세요
 ‘교수님의 서재’를 읽고 9월 25일(수)까지  

 덕기자 페이스북(www. facebook.com/press.duksung)에

짧은 소감을 남겨주시는 분 중 한 분을 선정해

윤지관 교수님의 메시지가 적힌 추천도서 <꿈꾸는 자 잡혀간다>를 선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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