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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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혜진(사회 4) 쓴소리 위원
  • 승인 2013.09.1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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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의 가을을 연 덕성여대신문 617호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먼저 대학면의 ‘제2의 입시전쟁, 편입학’ 기사이다. 편입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여기에 작년 초 교육부가 편입학 모집인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모집인원의 축소로 경쟁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든지, 편입의 근본적인 원인이 학벌주의 사회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지나치게 상투적인 접근방법이지 않은가. 적어도 교육부의 발표 이전부터 편입을 준비했던 대학생의 생각을 묻는 인터뷰나 수도권의 인재 집중 현상에 대해 수정·보완적 차원으로만 접근하고 있는 교육부가 보지 못하고 있는 점을 위주로 기사를 풀어나갔다면 더욱 참신한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사회면의 ‘사회적 인식에 비해 낮은 형량, 그 실제는’의 기사는 구성이 아쉬웠다. 강력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피의자에게 구형되는 형량을 두고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현재의 양형 수준이 적당하다고 주장하는 상단의 기사는 매우 흥미로웠다. 처벌의 목적이 응보에서 범죄 예방으로 변화함에 따라 그 수준도 함께 변화한 것이라는 전문가의 인터뷰를 실은 것도 적절했다. 그러나 심신미약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하단의 구성은 지루했다. 이미 많이 다루어진 부분이 아닌가. 차라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량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기사의 구성이 대조를 이룰 뿐 아니라 양쪽의 의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기획면의 ‘20대 여성 위협하는 자궁경부암’ 기사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중국 여배우가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 일이나 지난 여름 자궁경부암의 안전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캠페인과 함께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퍼플리본 캠페인을 통해 자궁경부암이나 백신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학우들에게도 상당 수준 전달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덕성여대신문의 ‘기획’면 치고는 소재의 측면에서 다소 약한 기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물론 칭찬하고 싶은 기사들도 있다. 정부가 재정지원 제한대학을 발표함에 따라 우리대학의 현황을 짚어본 보도면의 기사이다. 일반 학생들로서는 알기 어려운 우리대학 취업률 산정의 속사정이나 전임교원 확보의 문제 등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행정상의 또 다른 입장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지난 호 최고의 기사는 졸업 인증제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는 봉사인증의 기준을 충족한 학우가 5%도 되지 않는다는 기사였다. 2011학번부터 적용된 봉사인증제의 시행이 이다지도 미흡했는지 학교 측은 알고 있었을까. 기자들의 문제의식이 제대로 드러난, 잘 빠진 한 편의 추리 영화 같은 기사였다. 모쪼록 추석이 기자들에게는 재충전의 시간이 되어 독자들 역시 잘 쓰인 기사를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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