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는 아니겠지
혹시 나는 아니겠지
  • 류지형 기자
  • 승인 2013.11.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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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22세 여대생이 성형수술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부산의 한 성형외과에서 눈과 코, 안면윤곽을 고치는 성형수술을 받은 그녀는 의식을 잃은 지 9일 만에 돌연 숨졌다고 한다. 기사의 댓글은 성형수술 부작용 우려와 성형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며칠 뒤 다시 인터넷에 들어갔을 때 기사는 언제 올라왔었냐는 듯이 뒷면으로 밀려나 있었고 성형외과들의 인터넷 광고가 보란 듯이 판치고 있었다.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에 따르면 한국 여성 5명 중 1명은 성형수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성형 비율이 세계 1위라고 한다. 수많은 성형외과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갖 광고 수단을 동원한다. 성형외과 사이트에선 해당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연예인들의 성형 전·후 사진을 올려놓고 광고하고 있으며 심지어 몇몇 성형외과는 인터넷 얼짱에게 성형수술을 지원하는 대가로 성형과정까지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광고는 성형수술의 긍정적인 면만 부각시키기 때문에 사람들을 성형의 유혹에 빠트리기 쉽다. 사람들은 성형의 단면만 보고 성형의 위험과 부작용은 간과한다. 한국 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성형수술 부작용 피해 접수는 472건으로 2008년 이후 5년 동안 무려 3배 이상 급증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카페 커뮤니티가 수십 개에 이르지만 사람들은 부작용에 대해 ‘나는 피해갈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성형할 때 모든 책임은 본인이 진다. 성형수술 전에는 목숨을 잃거나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는 각서를 쓴다. 성형 부작용이 생겼을 시 소송을 걸어 피해보상을 받더라도 성형수술에 대한 부작용의 고통은 평생 안고 가야 한다.

  외모가 하나의 경쟁력이 되는 우리 사회에서 성형을 부정적인 측면으로만 바라 볼 수는 없다. 성형이 외모로 인해 생활이 힘들어 심적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탈출구가 돼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지 조금 더 예뻐지고자 하는 성형이라면 한 번만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 부작용해 대해 ‘나는 예외’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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