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사랑'입니다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사랑'입니다
  • 손민지 기자
  • 승인 2014.03.31 2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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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종 동물행동 교정훈련사, 이삭애견훈련소 소장

 



  상근이 아빠, 애견대통령, 개(犬)신으로 불리는 이웅종 소장(이하 이 소장)이 운영하는 이삭애견훈련소의 문을 열자 ‘컹! 컹컹!’하며 개 짖는 소리가 기자를 반겼다. 지시에 따라 조그마한 토이푸들부터 커다란 차우차우까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하는 이 소장의 모습은 ‘나도 저렇게 개들을 조련해보고 싶다’는 동경을 불러일으켰다. 듣기만 해도 익숙한 그 이름 ‘이웅종’ 소장, 그리고 낯선 ‘동물행동 교정훈련사’라는 직업을 탐구해 봤다.


  사랑받는 애견, 바람직한 반려견을 만드는 곳
  “안 돼!” “저리 가!” 등 방송에서 이 소장의 단호한 모습을 많이 봐서일까. 기자는 이 소장을 만나기 전 무서운 사람은 아닐지 걱정했다. 그러나 실제로 만난 그는 순박한 미소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따뜻한 애견인이었다.

방송을 통해 많이 봤던 이 소장이지만 ‘동물행동 교정훈련사’라는 그의 직업은 다소 생소하기만 했다. 동물행동 교정훈련사가 하는 일을 묻자 이 소장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사랑받는 애견, 바람직한 반려견을 만드는 직업이에요. 동물들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는 것뿐 아니라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훈련시키죠.”

 

 

  떼려야 뗄 수 없는 개와 이 소장의 인연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무척 좋아했어요. 종종 개집에서 잘 정도로 특히 개를 좋아했고요. 그러던 중 고등학교 때 전문 견사에게 45만 원을 주고 일본 명견 아키타 종의 개를 분양받았어요. 그때 처음으로 믹스견이 아닌 순종견을 만나 훈련시키기 시작했고, 순종견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직업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죠. 어떻게 보면 그때의 인연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이 소장은 개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후 그는 군에서 목격한 군견 훈련에 매력을 느껴 군 제대 후 이삭애견훈련소를 찾았고 그곳에서 견습생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원래 꿈은 닭, 소, 돼지 등을 키우는 목장을 운영하는 것이었어요. 군 제대 후 바로 직업을 선택해야 했는데 목장을 하기엔 당시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고민을 하던 중, 문득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개를 기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고 군견 훈련과 같은 애견 훈련을 전문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이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사랑만 주는 것은 올바른 훈련법이 아닙니다
  2003년부터 SBS <TV 동물농장>의 ‘개과천선’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 소장은 시청자가 키우고 있는 애견의 문제행동을 제보받고 그에 맞는 훈련법을 전수해왔다. 이 소장은 이를 계기로 애견대통령, 개(犬)신 등 많은 별명들을 얻으며 자타공인 최고의 동물행동 교정훈련사로 이름을 떨쳤다. “아마 많은 분들이 성난 소처럼 날뛰던 개가 제 앞에선 한 없이 순한 양이 되는 비법을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사실 개과천선 프로그램에는 큰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개의 행동보다 견주의 행동을 먼저 바로잡는 것이 그 비밀이죠.” 이 소장은 반려동물들의 잘못된 행동은 견주의 잘못된 행동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견주의 올바른 태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야단을 치면서 행동을 통제하려 하지 말고 좋은 행동을 했을 때 칭찬을 해줌으로써 행동을 교정해야 합니다”며 칭찬 활용을 권했다.

  한편 바빠진 현대사회에서 견주와 반려견이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자신의 반려견이 홀로 남겨져 외로움에 떨고 있진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견주들이 많다. 이 소장은 이들에게 혼자 남겨진 반려견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충고했다. “개들은 견주와 떨어져 있는 것에 점차 적응합니다. 하지만 개들에게 스트레스가 쌓일 수도 있어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애견과 놀아주는 것은 애견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기다림을 보상해주는 방법입니다. 또한 ‘해피독 TV’ 등 반려견들을 위한 방송도 많이 생기고 있는데 이를 틀어주고 외출하면 반려견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사회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유기견’ 대신 ‘길동무’, 이젠 동반자로 여겨주세요
  “유기견 없는 세상이 오길 바라요.” 바라는 애견문화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소장은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일 년에 천 마리 이상의 개들이 주인으로부터 버려지고 있어요. 개를 분양받기 전에 ‘책임’이라는 말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애견을 키운다는 것은 단순히 귀여워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배변활동, 먹이, 산책 등 애견의 생활 전반을 주인이 책임지는 거예요. 분양 전, 훈련소와 같은 전문 업체에서 상담을 해보고 위와 같은 점을 미리 체험해본 후 신중하게 분양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유기견 증가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이 소장은 유기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애견 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도둑 고양이를 ‘길천사’라고 부르는 운동이 한창 진행 중이잖아요. 마찬가지로 ‘유기견’이라는 말 대신 ‘길동무’라고 부르는 운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유기견을 단순히 ‘버려진 개’가 아닌 같은 길을 걷는 동반자라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또 길동무 운동과 함께 유기견들을 ‘힐링견’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에요.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견들을 구조해 동물매개치료 교육을 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에요. 동물들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사랑입니다. 이 사랑을 통해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들이 치유될 수 있길 바라요.”

  이 소장은 전국에 반려동물 운동장을 만드는 캠페인에도 참여하고 있다. “반려견들과 견주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요. 탁 트인 운동장에서 반려동물들끼리 어울리며 사회성을 높이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어요. 또 항상 끊이지 않는 비애견인과 애견인의 갈등 또한 줄어들 수 있을 거예요.”

  아직 우리나라에선 ‘반려동물문화’라는 것이 다소 생소하다. 이 소장은 반려동물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동물, 자연 생태 복지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어요. 그 중 반려동물문화가 우리와 가장 밀접하기 때문에 이 분야가 특히 주목받고 있죠. 생각보다 이에 대한 기술을 습득하기 쉽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니 반려동물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요.”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라고 말했다. “직업 선택을 앞두고 정말 고민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 무엇보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만큼 그 분야에 대해 열심히 하게 되거든요. 아 참, 앞으로도 반려동물들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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