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대학언론을 바라보는 시각
[기자석] 대학언론을 바라보는 시각
  • 최한나 기자
  • 승인 2015.05.05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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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대학 측과 학우들 간의 학과 구조개혁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덕성여대신문사 기자들은 대학 측으로부터 공청회 취재 요청을 받고 공청회에 참석했다. 공청회 취재를 맡은 담당 기자는 공청회의 높은 참석률을 보여주고 학우들과 대학 측이 의견을 주고받는 공청회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 공청회의 상황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러나 공청회가 끝난 후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비롯한 우리대학 익명 커뮤니티에는 기자들의 사진 촬영에 대해 불만을 가진 학우들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학우들에게 이런 불편을 끼친 것은 기자들의 잘못이 크다. 그런 자리에서 사진 촬영을 할 때는 좀 더 주의를 했어야 하며 최대한 사진 촬영을 자제했어야 한다. 그러나 기자가 우려하는 것은 일부 학우들의 대학언론을 무시하는 발언들이다. 게재된 글 중에는 덕성여대신문사가 공청회를 취재하는 것 자체를 비난하는 글도 있었고, 심지어 일부 학우들은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개인사진을 도용해 SNS에 올렸던 특정 사건과 비교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부 발언은 취재를 위한 사진 촬영을 마치 개인의 이익을 위한 사적인 행동으로 인식하는 듯 했고 취재 자체의 목적을 훼손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또한 학우들의 개인 사진은 찍지 않았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공청회 사진의 전체 삭제를 요구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에 기자는 ‘대학언론을 검열하겠다는 의미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렇듯 댓글에서 보이는 몇몇 학우들의 의식은 대학신문을 언론기관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 같아 매우 속상했다.

  이것은 비단 덕성여대신문사만의 어려움이 아니다.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운현방송국의 방송 소리를 줄여달라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불편사항을 말하는 것은 학우들의 당연한 권리지만 글 아래에는 대학언론 자체를 무시하는 댓글도 존재했다. ‘방송을 왜 하냐’, ‘혼자 아나운싱 연습을 하는 것이냐’와 같이 언론의 역할까지 무시하는 댓글들을 보고 기자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방송을 하는 것은 대학언론인 운현방송국의 역할이다. 학생들의 관심이 없다고 언론의 존재와 목적까지 부정당할 수는 없다.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 없는 정부 대신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언론의 역할이 한 집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학언론에 대한 학우들의 이러한 생각이 계속된다면 결국에는 덕성여대의 언론기관이 사라질 수도 있다. 학우들이 대학언론사를 대학 측을 견제하고 정보를 전달해주는 하나의 언론으로 인정해주길 바란다. 학내 언론기관들도 언론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켜 학우들에게 진정한 언론기관으로 인정받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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