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소리] 최선을 다했나요
[독자소리] 최선을 다했나요
  • 장우진(일어일문 4) 독자소리 위원
  • 승인 2015.06.0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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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이번호는 좋은 이야기만 해 기자들을 북돋워야겠다는 마음으로 신문과 노트북을 펴왔다. 그러나 이는 거의 실천되지 않은 채 매호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다 한 학기가 다 지나갔다. 유감스럽게도 이렇게 만나는 마지막 자리인 이번 독자소리 역시 그렇게 됐다.

  이번호에도 현재 가장 중요한 문제인 학과 구조개혁 문제가 1, 2면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외의 기사는 지금 다룰만한 문제인지, 다룬다고 해도 이게 최선이었는지라는 생각이 드는 아쉬운 기사들이었다. 특히 2면의 ‘학생회장 없는 우리대학 인문대’ 기사는 불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학생회장 선거 출마자가 없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과대표의 경우 희망자가 없어서 억지춘향식으로 떠맡는 학과도 있고 경험이 부족한 새내기가 후보로 출마하는 단대도 있었다. 학우들이 자치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원인이 무엇일지에 대한 덕성여대신문만의 시각도 없이 새로운 문제를 대하듯 다룬 데서 이번 보도면의 얄팍함과 소재고갈이 단적으로 드러났다.

  이번학기 기획 기사의 주제들은 흥미로웠다. 물론 주제부터 가볍디 가벼운 기사도 있었지만 대체로는 그랬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주제가 담고 있는 문제점과 원인에 대한 내용이 없다. 이는 해당 주제를 다루는 기자의 공부가 부족함 때문일 것이다. 이번호의 기획 기사들 역시 이 부족함이 느껴졌다.

  지난달 12일 있었던 제15회 작가와의 대화를 전한 7면은 그날 김진명 작가의 강연을 잘 옮겨놓았다. 다만 현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사진은 아쉽다. 특히 상큼한 사진으로 꾸며진 최현우 마술사의 인터뷰면과 비교하면 정녕 이 사진 밖에 없었는지 묻고 싶다.

  ‘두 유 노우 김치?’ 기사는 이 글이 ‘사회’라는 지면 이름에 적합한 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외부 시선에 지나치게 예민한 우리나라의 모습에 느껴왔던 불편함을 콕 짚어줬다. 다만 우리 사회가 외국인들의 반응에 집착하는 것을 지적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두 유 노우?’의 원인이 무엇인지 탐구해보는 문단도 있었다면 더 유익한 기사가 됐을 것이다.

  늘 최고일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하면 아쉬움은 남지 않는다. 그래서 묻고 싶다. 이 정도면 할 만큼 했다고 흘려버린 기사가 있지는 않는지, 내가 만든 신문에 아쉬움이 남지는 않는지. 나도 부족한 사람인 주제에 이런 점이 아쉽다, 이건 더 잘 쓸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이번학기 내내, 이번호까지도 시어머니처럼 싫은 소리를 해왔다. 이 글이 실릴 마지막호는 독자가 아쉽다는 소리를 낼 수 없으니 발행 후 신문을 만든 기자들 스스로가 말해보면 어떨까. 나는 최선을 다했나.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마지막 신문은 내게도 무척 재밌게 읽히는 신문일 것이다. 이번호의 아쉬움을 넘어 아직 보지 못한 덕성여대신문 643호가 기자들의 모든 것을 갈아 넣은 최선의 신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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