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대학생의 고민
[기자석] 대학생의 고민
  • 오슬 기자
  • 승인 2015.09.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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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인생에 확신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반대로 찰나 같은 하루를 뒤로한 채 내일에 대한 걱정으로 잠자리를 뒤척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기자는 전자보다 후자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학생인 우리는 ‘지금 내가 남들보다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걱정에 잠 못 이루곤 한다.

  아르바이트, 여행, 외국어 공부, 자격증, 대외활동, 해외봉사 등 4년간의 대학생활 동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도 많다. 방학이 시작되면 누가 더 알차게 사는지 경쟁이라도 하는 듯 모두가 각종 자격증을 공부하고 여행을 다니느라 바빠 보인다. 그에 비해 기자는 입학하고부터 지금까지 그 흔한 아르바이트 한 번 해보지 못했다. 격주마다 신문을 발행하기 위해 회의를 하고 며칠 동안 취재와 기사 작성, 기사 교정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사를 마감하고도 주말에는 편집을 하다가 자정이 다 된 시간에 집에 도착하곤 했다. 그렇게 2주 동안 꼬박 신문을 만들고 나면 월요일부터 같은 생활이 또다시 반복됐다. 고단한 생활에 지칠 때도 있지만 신문에 실린 기자의 이름을 보면 보상이라도 받은 듯이 뿌듯해지곤 한다. 하지만 이런 생활이 기자의 일상이 되고 앞으로 신문사 생활로 더더욱 바빠질 거란 생각에 다른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되는 건 아닌 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기자는 대학생이 되고 맞는 첫 방학엔 국내든 해외든 상관없이 꼭 여행을 가겠다고 다짐했었다. 혹시 여행을 다녀오지 못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이번 여름방학에 일주일간 국내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국내로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해외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이 부러워졌다. 바라던 걸 얻고 나니 오히려 더 큰 게 보이고 다시 욕심이 생겨버린 것이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기자는 문득 깨달았다. 여행을 다녀온 일주일간 기자는 잊지 못할 추억들을 얻었다. 대중교통만 이용한 여행에 몸은 힘들었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은 값진 경험이었다. 남과 비교하면서 내 경험의 가치를 잃기에는 그 가치가 너무 아까웠다.

  이제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남들이 하는 일을 마치 인생의 바이블인 양 따라갈 필요는 없다. 남과 나를 비교하는 순간부터 나는 한없이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이 된다. 속담처럼 남의 떡이 더 커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더 커 보이는 남의 떡에 집중하다가는 오히려 지금 내가 가진 것들을 잊고 살게 될 수도 있다. 내가 이룬 것과 배운 것, 가진 것들을 돌아보면 남 못지않다. 나를 믿고 내가 일궈온 모든 것에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내가 보낸 시간과 그동안 쌓아온 열정, 그리고 노력 앞에서 떳떳해지자. 그리고 내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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