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의 사회, SNS 중독
중독의 사회, SNS 중독
  • 김은현 기자, 박소영 기자
  • 승인 2015.10.0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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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사회 속 병들어가는 현대인들

  현대사회에 만연한 SNS 중독

  요새는 카페나 음식점에 가면 식사 전 인증사진을 찍은 후 SNS에 올리는 것이 필수코스다. SNS에서 이슈가 되는 이야기를 모르면 대화에서 소외되기 십상이고 오프라인으로 친구를 만나고 있는 중에도 쉴 새 없이 SNS에 들락날락한다.

  SNS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의 약자로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주는 온라인 서비스를 뜻한다. 한국리서치가 인터넷 사용 경험이 있는 만 13-69세 남녀 9천 381명을 대상으로 SNS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SNS 최근 한 달 이용률은 2011년에는 39.8%였으나 3년후인 2014년에는 70.5%로 급격히 높아졌다. 또한 KT경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83%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SNS 이용률은 ‘SNS 중독’이라는 새로운 사회 문제를 만들어냈다.

  SNS 중독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대다수 현대인들에게 나타난다. 중독이 심한 경우 SNS에 매일 글을 올리고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끊임없이 SNS에 접속한다. 습관적으로 SNS에 접속하거나 하루에 한 번이라도 SNS에 접속하지 않으면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도 SNS 중독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대학 사회학과 김종길 교수(이하 김교수)는 “중독에 걸리면 대상을 접할수록 욕망의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점점 강도가 세져야만 만족하게 된다”며 “SNS에 중독되면 그 이용 빈도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점점 더 자극적인 자료를 찾게된다”고 말했다.

 

  손쉽고 간편한 SNS
 
 중독을 불러일으키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은 왜 SNS에 중독되는 것일까. 김 교수는 “현대인들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욕구를 SNS를 통해 해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SNS는 기본적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추구하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채우지 못한 사람들과의 관계 욕구를 온라인에서 채운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산하(남. 21) 학생도 “스스럼없이 대하기 어려운 친구나 지인과도 SNS를 통해서는 피상적으로나마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SNS를 통한 관계 맺기가 SNS 중독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NS가 지닌 접근성과 편리성도 현대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산하 학생은 “자투리 시간에는 마땅히 할 만한 것이 없어 쉽게 접속할 수 있는 SNS를 통해 시간을 보낸다”며 “SNS는 바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의 소소한 취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강산(남. 20) 학생은 “SNS가 활성화되기 이전에는 다양한 정보나 재미있는 글들을 직접 검색해서 찾아야 했지만 요새는 SNS에 들어가 손가락으로 스크롤만 내리면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다”며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이 SNS 중독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내가 올린 글이나 사진, 혹은 댓글이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처럼 관심과 사랑에 대한 욕구 역시 SNS 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페북스타’라 불리는 사람들은 공공장소에서 괴성을 지르거나 얼굴에 배설물을 바르는 등 엽기적인 행위를 담은 동영상을 올리고 ‘좋아요’와 댓글을 통해 사람들로부터 관심 받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SNS에 의존할수록
  각종 부작용 심각해
  SNS 중독으로 야기되는 부작용은 다방면에서 나타난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SNS로 인해 일상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를 들 수 있다. SNS의 콘텐츠 특성상 한 번 접속하면 장시간을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마치 ‘게임 중독’처럼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 SNS상의 친구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SNS에 투자하는 시간 역시 늘어난다. 김 교수는 “SNS 중독은 가상의 공간에서 발생하는 것인 만큼 돈이나 신체 등 물리적인 피해는 적다”며 “다만 현대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원인 시간이 소모되고 현실에서의 인간관계가 소홀해질 우려가있다”고 전했다. 다른 곳에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비용이 SNS로 인해 낭비되는 것이다.

  두 번째 부작용으로는 예기치 못한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정보의 교류가 가속화되고 모바일 시장이 확대되면서 개인정보 유출은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됐다. 이 가운데 SNS에 중독된 현대인들은 여전히 습관적으로 자신의 사진이나 하루의 일과를 게재한다. 이렇게 남겨진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는 상업적 목적뿐만 아니라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

  이외에도 SNS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2012년 미국 미주리 과학기술대 연구팀이 대학생 216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SNS에 많은 시간을 쓰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 연구팀이 페이스북 이용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페이스북을 오래 사용할수록 우울감을 느끼기 쉽고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도 실질적인 통계자료가 존재한다. 지난 4월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전국 20-30대 미혼남녀 605명을 대상으로 ‘SNS 박탈감’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혼남녀 10명 중 6명은 SNS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사람과의 상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에서 오는 정신적 압박감과 피로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돌아올 수 있다. 평소 SNS를 습관적으로 이용한다는 이가연(여. 20) 학생은 “SNS를 사용함으로써 인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히 있다”며 “그러나 그만큼 신경써야 할 사람들이 늘어나 관계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SNS 중독은 집중력 저하, 언어 파괴,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 인터넷상에서 특정인을 괴롭히는 행동 또는 현상) 증가 등 여러 역기능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

 

 

  SNS 중독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필요해
  그렇다면 SNS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김 교수는 “SNS를 적절하게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주위의 가족이나 형제, 친구 등 현실의 관계에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 교수는 “학습을 통해 시간 관리 능력과 분별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인관계나 자아 표출 등 SNS에 의존하는 부분들을 현실로 옮기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모바일 기기에서의 웹 접속이 용이해지면서 이런 SNS 중독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어떤 사물이나 기술, 사람을 바라볼 때 장점이나 단점 하나만을 가지고 평가를 하는 일은 굉장히 위험하다. SNS는 정보 습득이 용이하고 소통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은 여러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SNS 중독의 사회에서 우리들은 보다 균형 있고 건강하게 SNS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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