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만남
기자의 만남
  • 공가은 기자
  • 승인 2015.10.0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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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많은 대학생들은 바쁜 생활로 인해 사람들과의 만남을 쉽게 끊어버린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다행스럽게도 대학교에 와서도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시작점은 바로 신문사였다. 기자로 활동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금 꺼내보려고 한다.

  첫째, 학우들과의 만남이다. 기자는 아침마다 신문을 배부하면서 학우들을 만난다. 학우들은 신문을 내미는 기자의 손을 받아주며 인사를 해준다.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고마움으로 가득 찬다. 하지만 학우들과의 만남은 가끔 상처가 되기도 했다. 지나가는 학우를 붙잡고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거절을 당해서 속상할 때도 있었다. 그래도 그들 중에는 따뜻하게 응원을 해주는 학우도 있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놔주는 학우도 있다. 기자의 기사를 읽어준다는 학우들이 있어 매번 보람을 느낀다.

  둘째, 타인과의 만남이다. 여기서 타인은 가까이는 우리대학 교직원들, 멀리는 학교 밖의 사람들이다. 인터뷰나취재를 위해 만났던 타인들은 기자를 하지 않았더라면 만날 인연이 없는 사람들이다. 기자는 신문사라는 다리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인터뷰를 할 때면 낯선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해야 하는 것이 좀 떨리기도 한다. 그러나 인터뷰를 하다보면 그러한 떨림의 감정이 편안함으로 바뀔 때가 있다. 질문을 했을 때 상대방의 친절한 답변을 들었을 경우다. 특히 학내보도를 취재하면서 우리대학 어느 교직원이 해준 말은 나에게 큰 힘을 줬다. 언제든지 문제가 생기면 여기로 와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말해준 교직원에게 아직도 감사함을 느낀다.

  셋째, 나 자신과의 만남이다. 신문사에 들어오기 전에 기자는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눈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과연 나는 기자로서 자질이 있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한다. 그때마다 기자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를 들면 당당하게 취재하러 나서지 못하고 퇴고를 하면 고칠 문장이 수두룩하다. 그럴 때면 무기력에 빠지기도 한다. 아무 것도 잘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점점 무거워진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신문사를 통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감동을 떠올려 본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 그때 느꼈던감동을 기사에 담으려 한다.

  기자는 그저 글만 잘 쓰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직접 겪은 경험으로는 사람과의 만남과 소통이 더 중요했다. 이런 만남들이 스쳐가는 작은 인연일지라도 그들과 나눴던 이야기는 영원히 기사에 남을 것이다. 기사 끝에 항상 기자의 이름 석 자가 남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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