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특집
여성특집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3.05.10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을 만나

  페미니즘은 여성인권과 권리 찾기를 화두로 한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스트는 드센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페미니스트라는 것을 당당하게 밝히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 "나는 페미니스트 가수다"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목소리가 있어 만나보았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저씨 싫어' , '마스터베이션' 등으로 대학가와 여성문화계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이다.

  "아저씨 그 다리 좀 오므려요. 아저씨 그 신문 좀 접어 봐요. 후끈거리는 허벅지 역겨워서 토하겠어. 펄럭거리는 신문지 내 신경을 끊고 있어."(아저씨 싫어 중에서) 만약 북적대는 지하철에서 이 가사가 흘러나온다면 속으로 뜨끔해하는 하는 아저씨들이 얼마나 될지를 상상해 보며, 지현에게 왜 '페미니스트 가수'가 되었는지를 물어 보았다.

   "엄마의 책장 속에 있는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나 같은 사람을 페미니스트라 부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러던 중에 페미니스트를 혐오하는 사람들과 토론을 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내가 무척 좋아했던 친구들이었죠. 그들에게 페미니스트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페미니스트임을 고백하게 되었어요. 그것이 최초의 '커밍 아웃'이었답니다. 그 후론 계속해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현이 자신을 당당하게 페미니스트라 말하는 것은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그녀 의 철학의 반영이다. 이러한 생각은 그녀의 음악 '마스터베이션'에도 스며 있다. 지현에게 있어서 마스터베이션이란 자기 자신을 알아 가는 중요한 행위이다. 그것은 육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하면 행복한지, 누구와 어울리면 편안한지에 관심을 가지고 자꾸 실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서 '페미니스트 가수'라는 명칭은 아직까지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럼 '페미니스트 가수'만큼이나 생소한 '페미니즘 음악'은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저는 여성주의 음악을 여자로서 자기 자신을 긍정하게 되고 자신의 삶을 축복하게 되는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음악을 통해서 당신도 즐겁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 부당한 것을 참는 것은 결코 자신을 위해 좋은 일이 아니다 등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페미니스트 가수로서 여성 혹은 여권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질문에 "지금 우리가 여성으로서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이 과거의 피 흘린 여성운동으로 이루어 졌다고 생각해요. 여성의 참정권, 교육의 권리, 재산소유권 등 우리가 무심코 권리 주장을 하는 많은 것이 실은 여러 사람들의 오랜 투쟁으로 얻어진 것이지요. 제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여자들이 여자로서 세상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도움을 주는 것, 그런 생각, 행위, 활동, 투쟁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밝혔다.

  이렇게 이 땅의 여성들을 위해  노래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한 사람의 '페미니스트'를 느낄 수 있었다.

<장지욱 객원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