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자극적인 것을 찾던 여대생, 결국에는... 헉!
더 자극적인 것을 찾던 여대생, 결국에는... 헉!
  • 김유빈 기자
  • 승인 2015.11.24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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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 자극적인 것으로 눈을 돌리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접속하면 ‘아찔’, ‘헉!’, ‘노출’, ‘그곳’과 같은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이 쉽게 눈에 띈다. 이런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우리의 입맛까지 달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들로 길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현대사회에는 자극적인 요소들이 넘쳐난다. 자극적인 요소가 우리사회에 만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매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자극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자극’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공부에 자극이 되는 명언’, ‘고3 자극’, ‘다이어트 자극’ 등 다양한 종류의 자극이 나온다. 이처럼 자극은 우리가 어떤 목표를 이루고자 할 때 계기가 되거나 원동력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

  자극이 긍정적으로 풀이될 수도 있지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것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우리가 원하지도 않는데 사회 곳곳에는 우리를 자극하려는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다. 실제로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광고를 자주 접한다. 자극적이면 자극적일수록 사람들의 조회수가 높아지고 광고의 효과는 증가한다. TV도 다르지 않다. 음악방송에는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는 가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드라마 역시 불륜, 외도, 폭행 등의 ‘막장’ 요소가 가득하다. 그리고 그런 드라마는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큰 시청률을 얻는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요소가 가미된 영화에 많은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 캡쳐 / 영화 <베테랑>


  이토록 우리사회에 자극적인 요소가 만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대학 사회학과 김은정 교수(이하 김 교수)는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요소들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하나의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요소들이 인기가 많아지고 그것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자극적인 것들이 더 확산되는 것이 아닐까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토록 우리사회에 자극적인 요소가 만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대학 사회학과 김은정 교수(이하 김 교수)는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요소들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하나의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요소들이 인기가 많아지고 그것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자극적인 것들이 더 확산되는 것이 아닐까생각한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의 기사들은 조회수를 높이고자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캡쳐 / Naver 뉴스

 



  달고 맵고
  혀로 찾는 자극
  자극사회에서는 우리의 입맛도 자극적인 것을 찾는다. 최근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그에게 ‘슈가보이’라는 별명이 붙여질 정도로 그의 대부분의 요리는 설탕이 대량으로 들어간다. 그의 레시피를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우리가 그만큼 설탕의 맛에 길들여졌다는 증거다. 실제로 많은 음식점에서는 별다른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맛을 낼 수 있어 설탕을 많이 쓰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식인구가 증가하면서 설탕이 많이 들어간 요리를 맛있게 느끼게 됐고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은 밍밍하다며 맛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게 됐다. 설탕의 자극적인 맛에 우리의 입맛까지 변해버렸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백종원은 요리에 많은 양의 설탕을 사용해 '슈가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캡쳐 / MBC <마이 리틀 텔리비젼>


  매운 음식 역시 현대인들이 많이 찾는 자극적인 음식 중 하나이다. 시중에는 먹고 나면 입안이 얼얼해질 정도로 매운 ‘불닭볶음면’ ‘동대문 엽기 떡볶이’ 같은 음식들이 사람들의 입맛을 당긴다. 인터넷 상에서 ‘신길동 죽음의 짬뽕’이라고 불리는 한 음식점에는 매운 짬뽕 탓에 가게 내부에 ‘사고 발생 시, 민·형사상 책임 없음’ 이라는 경고문이 붙어있기도 하다. 하지만 영업시간이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가게 앞에 줄을 서서 기다려 매운 짬뽕을 맛본다. 대학생 정 모 양은 “매운 음식을 먹으면 순간적인 자극이 커서 스트레스를 잠깐이라도 잊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모 양은 “처음에는 매운 라면이나 고추 등으로도 충분히 맵다고 느꼈는데 이제는 매운 음식에 점점 적응이 돼 더욱 더 매운 음식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이렇게 자극을 찾는 이유에 대해 “현대인들은 경쟁사회로부터 얻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순간적인 자극을 통해 해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자극적인 사회,
  이대로 괜찮은가
  우리가 웬만한 자극에는 꿈쩍도 하지 않고 점점 더 자극적인 것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로 첨단 디지털 기기의 발전을 들 수 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나머지 작은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팝콘처럼 튀어 오르는 강한 자극에만 반응한다 하여 ‘팝콘 브레인’ 현상이라 불리기도 한다. 결국 정보화 사회에 들어오면서 접근성이 높아진 미디어가 자극적인 요소의 확산을 가속화시키는 것이다.

  또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현재와는 반대되는 자극적인 것들을 접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대학생 윤 모 양은 “폭력적인 영화를 보면 평상시에는 느끼지 못하는 짜릿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때리고, 총을 쏘고, 죽이는 장면들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자극적인 사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자극이 지속되면 무감각화되면서 사람들이 더욱 강도가 센 자극을 찾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 본성에 내재된 폭력성이 계속 주어지는 자극에 의해 점차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자극적인 것만을 계속 찾다보면 정신적으로 공허함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자극적인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우리에게 가해지는 자극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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