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4학년, 졸업이 아닌 5학년으로 올라가다
대학생 4학년, 졸업이 아닌 5학년으로 올라가다
  • 공가은 기자
  • 승인 2015.12.08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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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수저’, ‘헬조선’, ‘N포 세대’ 등 우리사회의 현실을 담아내는 신조어가 하루가 멀다 하고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 전까지 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졸업을 미루는 ‘NG(No Graduation)족’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실제로 NG족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우리대학 손혜경(정치외교 4), 이은영(문헌정보 4)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8학기를 마치고 바로 졸업할 계획인가, 졸업을 미루고 학교를 더 다닐 계획인가
  혜경 : 계속수학을 생각하고 있다. 계속수학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졸업 후의 진로가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일 때에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경험도 쌓을 겸 계속수학을 할 예정이다.
  은영 : 이번 4학년 2학기를 마치고 바로 졸업할 계획이다. 취업이 걱정돼 졸업을 유예해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그러나 내가 취업하고 싶은 분야는 학생 신분과 졸업생 신분에 별다른 차별을 두지 않는 것 같아 졸업하기로 결정했다.

  취업을 위해 대학 졸업을 미루는 NG족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혜경 :
나 또한 NG족이라 볼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동질감을 느낀다. 대부분의 학생은 취업 준비 때문에 졸업을 미루지만 나처럼 미래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졸업을 망설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는 대학 졸업만 하면 만사형통일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현실이 씁쓸하다.
  은영 : 많이 안타깝다. 졸업을 미루는 이유가 단순히 졸업하기 싫어서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기업이 청년들의 스펙에 꼬투리 잡기보다는 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길 바란다.

  몇몇 대학에서는 NG족들이 대학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이들에게 등록금을 걷기도 한다. 졸업유예자들에게 등록금을 부담하게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혜경 : 대학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대응이라는 것을 알지만 학생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왜 옛날에는 아무 말도 없다가 내가 졸업 할 때가 되니까 등록금을 내게 하나 싶은 마음도 든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우리대학에 도입된 과정수료 제도가 일정 부분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은영 : 대학이 학생들을 등록금 내는 사람, 취업률 높여주는 사람으로만 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학교에 다닌 지도 벌써 4년째인데 졸업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학교에 대한 소속감이 크게 느껴진다. 대학 측도 학생들을 단지 학교 운영에 필요한 사람이 아닌, 같이 나아가야 할 존재로 인식하길 바란다.

  NG족들의 증가는 취업난에 고통받는 청년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취업난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사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혜경 :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로 여겨지는 요즘, 대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스펙을 쌓거나 틈새시장을 노리는 일 밖에 없어 보인다. 진로에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으로서 좋은 질의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 또한 적절한나이에 취업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들을 패배자로 바라보지 않는,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언제나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은영 : 자기가 하고 싶은 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들은 지금처럼만 열심히 준비하면 된다. 청년들이 해야 할 일은 더 이상 없는 것 같다. 이제는 사회가 해야 할 일이다. 청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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