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
  • 박소영 기자. 정혜원 기자
  • 승인 2016.05.10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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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감사인사 전하기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이라고 했다. 그러나 요즘 우리 청춘들은 바쁘다. 아마 대부분의 청춘들이 학점 관리, 스펙쌓기, 아르바이트, 취업 등에 허덕이며 많은 것들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한번뿐인 인생, 한번뿐인 청춘을 반복되는 일상 속에 가둬두기엔 너무 아깝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청춘의 시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기자들은 청춘의 시기에 꼭 한번 해봐야 할 일들을 선정해 청춘을 제대로 즐겨보려 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 불릴 만큼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기념일이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기념일은 5월 8일인 ‘어버이날’ 이다. 어버이날은 우리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함을 전하는 날이다. 성인이 되면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점차 줄어든 두 기자는 이번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돌아보기로 했다.


 

<정혜원 기자의 감사인사 전하기>
엄마 아빠,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기자는 자취를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평소에 부모님을 자주 뵙지 못 한다. 학업이나 친구와의 약속을 핑계로 비교적 한가한 주말에도 부모님을 잘 찾아뵙지 않아 죄송한 마음이 든 적도 많다. 그래서 이번 감사인사를 통해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과 감사함을 함께 전달하고 싶었다.

  우선 기자는 부모님께 기자의 마음을 잘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봤다. 그러던 중 부모님이 어린 자식을 키우며 육아일기를 쓰는 것처럼 부모님에 대한 마음을 담아 일종의 ‘부모님 전 상서’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다.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께 드릴 두 권의 일기장을 구입한 후 대략 2주 간 매일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기자는 중학교 시절 수학여행을 가서 쓴 편지를 제외하고는 글로 부모님께 마음을 표현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첫 줄부터 뭐라고 써야 할지 막막해졌다. 그러나 부모님께서는 진솔한 감정이 담긴 글을 좋아하실 것으로 생각해 잘 쓰려고 하기보다는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전 상서를 쓰며 부모님과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니 문득 기자가 부모님께 무심결에 내뱉은 폭언들이 생각나 그저 죄송스런 마음이 들기도 했고 수년 전 이맘때쯤 갔던 놀이동산에서의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또한 기자는 졸업식 등 부모님께 꽃을 받은 적이 몇 번 있었지만 기자가 부모님께 꽃을 드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전 상서와 함께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드라이플라워를 함께 드리기로 했다. 기자가 선택한 꽃은 자나 장미인데 이 꽃의 꽃말은 ‘끝없는 사랑’이다. 자나 장미의 꽃말과 같이 기자에게 끝없는 사랑을 주신 부모님처럼 기자 역시 그러하겠다는 의미로 고른 꽃이었다.

  드디어 기자는 준비한 선물을 가지고 본가에 도착했다. 부모님은 언제나 그렇듯 항상 기자를 반겨주셨다. 기자가 오자마자 부모님은 기자의 건강을 물으시며 한시도 기자에게 눈을 떼지 못하셨다. 그 모습을 보다 보니 어쩌면 부모님에게는 기자가 준비한 선물보다는 기자 자체가 커다란 선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가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고 평소에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면 부모님은 더 많이 기뻐하셨을 것이다. 문득 기자가 준비한 선물이 그동안의 죄송함에 대한 변명 같아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한 선물이었기에 기자는 부끄럽지만 부모님께 전 상서와 꽃을 드렸다. 부모님은 예상치도 못했다는 듯이 무척이나 놀라셨다. 꽃을 화병에 꽂으신 후 전 상서를 찬찬히 읽어보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기자는 민망하면서도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부모님도 이런 상황이 민망하다는 듯 잠시 아무 말씀 없으셨지만 곧 환히 웃으시며 기자에게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이번 감사인사를 통해 기자는 부모님께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기회가 돼 좋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상황이 생겨야만 부모님을 찾아뵙는 기자 자신의 태도를 반성했다. 일본의 유명한 영화배우이자 영화감독인 기타노 다케시는 “가족이란 누가 보지만 않는다면 어딘가로 내다버리고 싶은 존재다”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가족만큼 편하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또 어디 있겠는가. 기자처럼 혼자 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고 도움이 필요할 때 사람들은 결국 한 번쯤은 가족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특히나 기자는 이번 감사인사를 통해 일생을 늘 함께해준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무척이나 애틋해졌다. 이번 감사인사를 발판삼아 평소에도 부모님께 기자의 마음을 표현해 부모님에게 웃음을 드리는 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박소영 기자의 감사인사 전하기>
소원해진 가족들과 함께 시간 보내기
  기자는 초등학생, 중학생 때 어버이날마다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접어드리고 손 편지도 함께 써드렸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를 기숙사 학교로 진학하게 되면서 어버이날 선물을 드리기는커녕 부모님의 얼굴을 뵙기도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어버이날을 챙기거나 기자의 마음을 표현하는 편지를 쓰는 것이 어색해졌고 낯간지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버이날이 조용히 넘어가길 바란 적도 있었다. 작년에 대학생으로서 맞이한 첫 어버이날에는 동생과 함께 케이크와 카네이션 화분을 선물해 드렸지만 올해는 ‘뭔가 좀 더 특별하게 감사인사를 전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는 대학교에 들어와 아르바이트와 신문사 활동을 통해 스스로 돈을 벌어 용돈에 일부를 보탰다. 스스로 돈을 벌어온 지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기자는 아직까지 그 돈을 부모님을 위해 써본 적이 없었다. 항상 부모님께 도움을 받아 생활해온 기자가 부모님을 위해 스스로 번 돈을 사용하면 부모님이 뿌듯해하지 않을까 해 어버이날을 기념해서 지금까지 모아온 돈 일부를 부모님을 위해 쓰기로 했다.

  기자는 어버이날 선물로 부모님이 평소 필요해 하신 물건이나 갖고 싶어 하신 물건을 사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좋은 물건을 사드리는 것보다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버이날을 보내는 더 의미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기자는 평소 아르바이트와 신문사 활동 등으로 평일이든 주말이든 간에 집에 빨리 들어가는 날이 드물었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시기 때문에 모두 저녁 늦게 들어오셨고 주말농장을 가꾸고 계셔서 주말에는 농사일을 하느라 분주하셨다. 또한 고등학교 3학년인 기자의 동생이 학교를 마치고 오면 가족들은 모두 잘 준비를 하는 늦은 시간이 돼 있었다. 이 때문에 평일에는 가족이 모두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날이 없었고 주말에도 모든 가족이 모일 시간을 마련하기가 어려웠다. 기자는 평소 함께하기 어려웠던 가족들과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자리를 마련하기로 마음먹었다.

  모처럼 온 가족이 집에 모여 있던 지난 1일, 기자는 점심 식사를 하는 도중 “내가 어버이날 기념으로 오늘 저녁 살 테니까 나가서 맛있는 거 먹고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도 보내고 오자!”는 제안을 했다. 부모님은 “네가 무슨 돈이 있다고 우리 밥을 사주니?”라고 말씀하시면서도 내심 흐뭇한 표정을 지으셨다.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우리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일식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식당에 도착해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평소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도 함께 나누며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먹은 음식이 평소에 자주 먹지 못하는 비싼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온 가족이 모이니 기이 좋아 음식이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평소 음식에 대해 깐깐하게 평가하는 가족들도 모두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호평 일색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할 때도 통장이 가벼워진다는 느낌보다는 뿌듯하고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의 아버지는 “우리 딸이 언제 이렇게 컸을까. 다 커서 돈도 벌어오고 아빠 밥도 사주고”라는 말과 함께 뿌듯한 표정을 지으셨다.

  비록 기자가 아주 큰돈을 쓰거나 큰 노력을 들인 것은 아니지만 작은 성의로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도 전달할수 있었다. 아마 기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학생들이 학업과 동아리 활동 등으로 분주한 날을 보내느라 가족들의 얼굴을 보기 힘들 것이고 이미 가족들과 소원해졌을지도 모른다. 이번 어버이날을 맞이해 부모님께 식사 한 끼를 대접하면서 평소 나누지 못한 대화도 나누고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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